“모빌리티 변화 따라 배터리 스펙도 다양화”
손혁 SK이노베이션(096770) E-모빌리티 사업부장은 이날 “최근 모빌리티 업계의 변화와 지향점을 보면 모빌리티 핵심인 배터리가 어떻게 진화할지 방향성을 알 수 있다”며 2019년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19’와 지난해 베이징 모터쇼, 올해 독일 IAA 모터쇼에서 나타난 완성차업계를 비롯한 모빌리티업계의 신기술에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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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지금 당장 전기차 붐만 보이지만 3~5년 내 채소를 비롯한 신선식품을 실은 자율주행 차량이 집마다 다니면서 바로 판매까지 하는 상업용 전기차나 농·공업용 자율주행 전기차 등이 3~5년 안에 우리 생활에 가까워질 수 있다”며 “모빌리티 수요가 다양해지면서 이들 모빌리티에 필요한 배터리에 대한 스펙 자체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고 봤다.
지난해 베이징 모터쇼에선 베이징자동차를 비롯한 중국 자동차업체는 물론 다임러, 제너럴모터스(GM) 등이 내연기관 차 대신 전기차에 주력했다. 지난 12일 폐막한 독일 IAA 모터쇼에선 폭스바겐이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자)를 겨냥해 소형 전기차 ‘ID 라이프’를 출시하는 등 전기차 크기가 다양해졌고, 전기 자전거·킥보드와 같은 e모빌리티 혹은 이들 운전자가 쓸 수 있는 헬멧형 에어백 등 여러 콘셉트가 선을 보였다.
그는 이어 “이제 배터리를 만들 때 고려했던 에너지 밀도나 출력 등 설계에 대한 상수가 많이 바뀔 수밖에 없다”며 “모빌리티 업계 변화에 따른 요구를 얼마큼 잘 준비하는지가 배터리 제조사엔 중요해질 것”이라고 부연했다.
“모빌리티 시대, 배터리 원료·소재가 핵심”
박재범 포스코경영연구원(POSRI) 수석연구원은 전기차 시대가 본격화한 데 따라 배터리에 들어가는 원료와 소재가 핵심 경쟁력이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원료와 소재가 제대로 뒷받침되지 않으면 전기차 생산까지 정체되는 병목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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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테슬라와 폭스바겐 등 전기차를 만드는 완성차업계도 전기차 핵심인 배터리를 직접 만들겠다고 선언하는 등 배터리 소재와 원료의 중요성이 더 커질 것”이라며 “모빌리티 시대를 열기 위한 선결 조건은 핵심 소재와 안정적 원료 공급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와 관련 포스코케미칼(003670)을 필두로 포스코그룹은 양·음극재를 중심으로 소재·원료 가치사슬을 폭넓게 형성하며 대응하고 있다. 포스코케미칼은 세계 양극재 13위·음극재 4위 업체이자 국내에선 유일하게 양·음극재를 동시 생산하는 기업이다.
그는 “폐전기차에서 나오는 폐배터리뿐 아니라 배터리 제조 과정에서 나오는 공정상 스크랩을 재활용한다면 더 적은 에너지 비용으로 더 적은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면서 원료를 확보할 수 있다”며 “포스코그룹은 배터리 재활용 기술로 수급 안정성을 높일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