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한솔마을5단지(1994년11월 준공·1156가구) 아파트가 리모델링 공사 첫 삽을 뜬다. 1000가구 이상 대단지 아파트로는 국내 첫 사업지이고 1기 신도시에서도 선도단지다. 한솔5단지발(發) 리모델링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하는 분위기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한솔5단지는 지난 2월 리모델링 사업계획승인을 받았다. 조합설립 인가 이후 11년만이다. 내년 초 이주 및 착공을 시작해 3년간의 리모델링 공사 이후 준신축아파트로 재탄생한다. 시공사는 포스코건설과 쌍용건설이다.
준공시 기존 12개 동은 16개 동으로 늘고 가구 수도 1156가구에서 1271가구로 확대된다. 이 중 신규분양은 기존 총 가구 수의 10%인 115가구다. 별개의 동을 신축해 분양하는 방식의 별동증축으로 사업성을 높였다. 이 단지는 리모델링추진위 단계인 주변 아파트 대비 전용43㎡ 기준 2억원 가량의 시세차이를 보이고 있다.
다른 리모델링 추진 단지들은 한솔5단지를 주목하고 있다. 한솔5단지는 별동 증축을 통한 ‘사업성 확보’와 복층 도입·외곽 라인 3베이(bay) 확장 등 평면 구성의 다양화를 통해 조합원의 니즈를 충족시키면서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2019년말 규제에 가로막혀 수직증축에서 수평증축으로 사업을 전환한지 2년이 채 안 돼 사업계획승인을 받았다.
분당 한솔마을5단지 리모델링 조감도.(사진=포스코건설)
다만 정비업계에서는 리모델링이 활성화하기까진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것이 중론이다. 건축 기술력 향상과 시장 수요증가로 리모델링 사업이 어느 때보다 부흥기를 맞고 있지만 정부의 지원이 ‘전무’하기 때문이다. 구자선 한솔5단지조합장은 “규제만 있고 정부의 지원은 없는 것이 사업 추진의 가장 큰 어려움이었다”고 토로했다.
신동우 아주대 명예교수겸 노후공동주택 리모델링연구단 단장은 “분당 한솔5단지가 리모델링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면서 다른 1기 신도시에도 본보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리모델링이 더욱 활성화되기 위해선 수직증축을 위한 규제 완화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