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硏 "급성장 車반도체 잡기 위해 국내 산업상태계 조성 필요"

車반도체 시장규모, 2024년 655억달러 성장 예측
반도체 시장, MCU→SoC로 이동..신규업체 참여 활발
"경쟁력 있는 AP·C-V2X용칩 중심으로 생태계 구축"
  • 등록 2021-02-01 오후 3:10:03

    수정 2021-02-01 오후 3:10:03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매년 급성장하고 있는 차량용 반도체 시장을 잡기 위해 국내 업체들이 강점을 가진 분야를 중심으로 정책지원과 완성차-반도체업체 협업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차량용 반도체의 종류 및 적용 분야 (IHS 마킷)


한국자동차연구원은 1일 ‘차량용 반도체, 선택과 집중으로 기회 창출 필요’란 제목의 자료를 통해 “자율주행, 파워트레인 전동화, 각종 전장부품 확대로 차량용 반도체 수요가 급증할 전망이지만 국내 차량용 반도체 관련 산업 생태계는 다소 미비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자동차가 ‘움직이는 종합 IT기기’로 진화하면서 차량에 들어가는 차량용 반도체의 수와 종류가 증가하는 추세다. 현대 내연기관 차량용 반도체 수는 200~300개이지만 자율주행차(레벨3 이상)는 최대 2000개 이상이 필요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인포테인먼트,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전기 파워트레인 등의 차량용 반도체 비중은 2019년 45%에서 2040년 80%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전제 차량용 반도체 시장 규모도 2019년 418억 달러에서 2022년 553억 달러, 2024년 655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연구원은 차량용 반도체 시장의 변화에 대해서도 예측했다. 차량 내에서 다양한 반도체를 탑재할 경우 발생하는 전략 사용량 증가, 공간 점유 및 조립 효율성 저하 등을 해결하기 전체 시스템을 단일 칩에 통합한 SoC(시스템온칩) 반도체로 시장 중심이 이동한다는 것이다.

연구원 측은 “기존 차 반도체 시장은 MCU(전장 시스템을 제어하는 반도체) 중심으로 NXP, 인피니언, 르네사스,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 ST마이크로일레트로닉스 등 메이저 5개사가 주도했다”며 “최근에는 대형 전기전자·IT 기업들이 자율주행과 AI 반도체 중심으로 자체 연구개발 및 활발한 인수합병, 반도체 파운드리업체와의 협력 등을 통해 시장에 침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대표적으로 해외에서는 미국 엔비디아와 애플이, 국내에서는 삼성전자와 텔레칩스가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 신규 진입했다. 이에 따라 메이저 5개사의 시장점유율은 지난 2017년 73%에서 2019년 49%로 24%포인트 낮아졌다.

연구원은 “국내 차량용 반도체의 산업 생태계는 형성 초기 단계로, 선택과 집중으로 기회 창출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어 “우리가 잠재적 경쟁력을 보유한 AP(두뇌 역할을 하는 연산 반도체), C-V2X(셀룰러-차량 사물통신)용 칩 등을 중심으로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미래핵심시장인 자율주행 AI 반도체 시장에 도전해야 한다”며 “해외에 시험인증을 상당 부분 의존하는 반도체 기능안전 분야의 기술시험과 인증체계 구축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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