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과 전문의 85% "영유아 조기교육 정신건강에 부정적"

소아청소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대상 설문조사
"국어·영어·수학·과학 등 조기교육 성행 방치 안돼"
강득구 의원·사교육걱정 "영유아 인권법 제정해야"
  • 등록 2020-12-01 오후 4:46:07

    수정 2020-12-01 오후 4:46:07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영유아를 대상으로 한 조기 사교육이 정서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일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소아청소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를 대상으로 ‘조기인지교육이 영유아의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85.2%가 ‘부정적인 영향이 더 크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부정적인 영향으로는 ‘학업 스트레스(95.7%)’가 가장 높고, ‘학습에서의 자율성 저하(69.6%)’, ‘낮은학습효과’, ‘창의력 저하(60.9%)’가 뒤를 이었다. 조기인지교육이란 영유아를 대상으로 한 조기교육 중 국어·영어·수학 등 교과목위주의 학습을 의미한다.

특히 전문의 70.4%는 조기영어교육에 대해 영유아의 정신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이 더 크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정서발달에 부정적(89.5%) △낮은 학습 효과(42.1%) 등을 꼽았다. 조기영어교육이 발달의 측면, 학습의 효율성 측면에서 아동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조기인지교육 교육과정 중 영유아의 발달에 적합하지 않은 활동으로는 ‘과도한 학습시간(70.4%)’을 가장 많이 꼽았고 ‘레벨테스트 및 지필평가(33.3%)’, ‘많은 사교육 가짓수(33.3%)’ 등이 뒤를 이었다. 사교육 받는 시간과 갯수가 많을수록 영유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여러 선행연구 결과와도 일치한다고 사교육걱정은 분석했다.

조기영어교육 교육과정 중 영유아의 발달에 적합하지 않은 활동으로는 △비디오, 스마트폰 등 영어 영상물(48.1%) 시청활동 △이머전 교육(37.0%) △영어 원서 읽기(33.3%) 활동 순으로 부적합하다고 응답했다. 이같은 활동들은 유아대상 영어학원에서 흔히 활용되는 수업방식으로 조기영어교육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심각하게 제고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조기인지교육이 영유아에게 끼치는 부작용으로는 △짜증, 분노, 공격성 등 감정조절의 어려움과 같은 정서문제(51.9%) △부모와의 관계 악화 문제(48.1%) △학습 거부와 같은 행동문제(40.7%)’ 증상들이 나타난다고 전문의들은 답했다.

전문의 대부분인 92.6%는 ‘최소 1시간 이상’ 놀이시간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은 40.7%는 ‘최소 3시간 이상’의 놀이시간을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영유아 인권법을 제정해 학원·어린이집·유치원의 과도한 인지학습을 금지하고 영유아의 놀권리와 쉴권리를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영유아 대상 학원이 발달단계에 적합한 안전 시설, 강사, 교육과정 유의점 등을 반드시 고려해 운영할수 있도록 학원법을 개정해야 한다”면서 또한 “학원정보를 명확하게 파악할수 있도록 학원정보등록시스템을 개선하고 광고·간판 등에서 학원의 교습과목, 교습대상 등을 명확히 표시할 수 있도록 엄격하게 관리감독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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