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어나니머스`에 공격받아… "미얀마人 사형 선고에 항의"

  • 등록 2016-01-14 오후 6:07:41

    수정 2016-01-14 오후 6:07:41

‘어나니머스’가 미얀마인에 사형 선고를 내린 것에 대한 항의로 태국 정부 기관 사이트를 공격했다.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e뉴스 김병준 기자] 국제적인 해킹 그룹 ‘어나니머스’가 미얀마인에 사형 선고를 내린 데 대한 항의로 태국 정부 기관 사이트 수백 곳을 공격했다.

지난 13일(한국시간) 인도 방송국 NDTV 등 해외 매체에 따르면 이날 저녁 태국 민사법원과 경찰청 등 200여개 정부 기관 사이트에서 접속이 지연되거나 불가했다.

어나니머스는 페이스북 페이지 ‘우리는 어나니머스’를 통해 “태국 법원 사이트를 공격했다. 이는 코타오 살해 판결에 대한 항의의 의미다”라고 밝혔다.

또한 어나니머스는 자신들이 해킹했다는 200여개 사이트 목록을 공개하고 특유의 ‘가이 포크스 가면’ 그림과 함께 “법은 실패했다. 우리는 정의를 원한다”는 글도 남겼다.

앞서 태국 법원은 남부 휴양지 코타오에서 영국인 배낭 여행객 2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미얀마 출신 불법 체류 노동자 2명에 대해 지난달 사형을 선고했다.

그러나 피고인들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으며 태국이 자국의 관광산업 이미지를 지키기 위해 자신들을 희생양으로 삼고 있다고 주장 중이다.

한편 해당 사형 판결에 대해 미얀마에서는 수천명이 참여한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말레이시아, 스리랑카, 호주 주재 태국대사관 앞에서도 미얀마 국적 사람들의 시위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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