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서거]YS·DJ 이후 절실한 '포스트 리더십'

YS와 DJ 이후 현대사 한 페이지 넘어…새 리더십 필요
  • 등록 2015-11-23 오후 4:44:07

    수정 2015-11-23 오후 9:08:23



[이데일리 김정남 강신우 기자] 거산(巨山) 김영삼(YS)와 후광(後廣) 김대중(DJ). 두 거인은 평생 한 곳만 보고, 따로 또 같이 달려왔다. 둘은 민주화 앞에서는 손을 맞잡은 동지였지만 권력 앞에서는 손을 뿌리친 맞수였다. YS와 DJ의 화합과 경쟁 속에 우리 사회는 조금씩 앞으로 나아갔다.

두 거인이 스러지면서 현대사의 한 페이지가 넘어갔다. 이제는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한 때다. 둘의 불세출의 리더십을 작금의 상황에 맞게 계승 발전시켜야 하는 건 우리 정치의 과제로 남았다.

이데일리가 23일 정치 전문가 6명에게 ‘양김 시대’ 이후를 위한 포스트 리더십을 물어봤다. 크게 둘로 요약됐다. 통합·화합의 리더십과 장기적 안목의 리더십이다.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는 YS와 DJ 같은 ‘큰 정치인’은 앞으로는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 교수는 “YS와 DJ는 넬슨 만델라나 아웅산 수지와 비교되는 지도자”라면서 “그런 대단한 리더십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다만 “(큰 정치인이 없기 때문에) YS가 남긴 화합과 통합의 리더십이 더 요구된다”고 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외과 교수는 “YS와 DJ는 민주화 화두를 수십년 끌고 왔다”면서 “현재 정치인들은 평생 과업으로 끌고 가는 게 없다. 현안에만 왔다갔다 해서 전문성이 떨어진다”고 꼬집었다. “지금은 (장기적인) 정치 지향점 없이 공천에만 벌벌 떤다”(윤태곤 의제와 전략그룹 더모아 정치분석실장)는 지적도 있었다.

정치 원로들도 조언을 내놨다. 상도동계 핵심인 김덕룡 전 의원은 “지역 계층 세대 이념을 다 떠나 국민 화합의 소양을 갖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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