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차가 슈퍼카 '쾅' 들이받자...SNS용 사진 먼저 찍은 차주

  • 등록 2024-11-11 오후 10:54:50

    수정 2024-11-11 오후 10:54:50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수억원 대를 호가하는 롤스로이스 차주가 트럭과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하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용 사진을 먼저 찍는 모습이 포착됐다.

(사진=중국 더우인 캡처)
11일 중국 극목뉴스, 지무뉴스 등 현지 매체는 지난 7일 광저우에서 일어난 화물차와 분홍색 롤스로이스 차량의 충돌 사고를 보도했다.

롤스로이스 차주인 주모씨는 교차로에서 신호 대기 중에 무리하게 추월을 하려던 트럭과 충돌했다. 경찰은 인근 폐쇄회로(CC)TV를 토대로 화물차 운전자에게 전적으로 책임이 있다고 판단했다.

차량에는 주씨와 함께 동승자 5명이 타고 있었고, 롤스로이스 차량은 범퍼가 파손되고 왼쪽 전조등이 손상됐다. 사고를 낸 트럭은 어마어마한 수리비가 나올 것을 걱정해 경악했다고 한다.

그런데 주씨는 차량에서 내리더니 사고 현장을 휴대폰으로 촬영하고, 차 앞에서 머리를 짚으며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짓는 영상도 찍었다. SNS에 올릴 사진을 먼저 찍은 것이다. 그리고 주씨는 “착한 사람은 복을 받을 것”이라며 사고를 낸 트럭 운전사에게 수리비를 받지 않겠다고 했다.

주씨가 촬영한 영상은 SNS상에서 크게 화제가 되며 좋아요 300만 개를 돌파했고, 주씨의 팔로워는 100만 명을 넘어섰다. 누리꾼들은 “아무리 돈이 많아도 수리비를 거절하는 것은 쉽지 않은데 대단하다” “주 씨는 자신의 말대로 반드시 복을 받을 것” 등의 반응을 보였다.

주 씨는 “리 씨와 합의하는 과정에서 그가 얼마나 성실한 사람인지 알게 됐다”며 “운전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어 여유로운 형편이 아니었다. 보험으로 처리를 하게 되면 내년 보험료가 더욱 비싸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솔직히 수리비가 정확히 얼마인지는 아직 알아보지 못했지만, 가능한 범위 안에서 내린 결정이라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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