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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관영 스푸트니크통신은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CTBT 비준 철회 법안에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CTBT는 1996년 유엔 총회에서 승인된 조약으로 형태나 규모를 막론하고 모든 종류의 핵실험을 금지한다는 내용이다. 러시아는 이 조약에 1996년 서명하고 2000년에 비준했으나, 미국은 1996년 서명만 하고 비준하지 않았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5일 미국이 CTBT에 비준하지 않은 점을 언급하면서 러시아 또한 CTBT 비준을 철회할 수 있다고 예고했다. 이후 러시아 상·하원이 만장일치로 CTBT 비준 철회를 의결했고, 이날 푸틴 대통령이 서명함으로써 철회를 최종 확정했다.
러시아 또는 미국이 핵실험을 재개할 경우 중국과 인도, 파키스탄 등 다른 핵보유국도 이를 뒤따르면서 전 세계 군비 증강 경쟁이 시작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CNN이 최근 공개한 위성 사진에 따르면 러시아와 미국, 중국은 지난 수년간 핵 실험장을 확장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