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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창립 75주년을 사흘 앞둔 24일 ‘우리, LG인이었습니다’아른 제목의 사내 영상방송을 통해 “지난 75년, LG의 여정에는 늘 한결같은 고객과 우리 LG인들의 도전이 있었다”며 향후 LG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 고객에 있다고 힘줘 말했다. 구 회장은 매해 신년사에서 고객 경험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같은 날 LG전자(066570) 주주총회에서 미래 먹거리로 블록체인·의료기기 등의 신사업을 꼽은 만큼 고객가치 경영에 더해 미래 준비를 본격화하겠다는 구 회장의 의중이 돋보인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번 영상은 7분 분량으로 LG의 도전, 혁신과 고객 감동을 이뤄낸 40여개 주요 순간들로 구성됐다. 에피소드가 있었던 해당연도에 출생했거나 관련이 있는 임직원 총 75명이 릴레이로 각자의 에피소드를 소개한다. 또 LG그룹의 효시인 ‘락희화학공업사’가 설립된 1947년에 태어난 LG화학의 퇴임 임원부터 ‘고졸 신화’로 알려진 조성진 전 LG전자 부회장, 2019년 외부에서 영입된 LG화학 신학철 부회장 등이 직접 출연해 LG가 국내 최초로 생산한 화장품, 라디오, 냉장고 등을 소개한다. 별도의 창립행사 없이 영상으로 간결하게 고객 가치를 강조한 건 올해 신년사 때와 비슷하다.
이에 발맞춰 LG전자는 주주총회에서 로봇, 전장과 함께 미래 먹거리로 블록체인과 의료기기 등 신사업을 추가, 구 회장이 강조해 온 ‘선택과 집중’ 전략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의료기기의 제작 및 판매업 △특허 등 지적재산권의 라이선스업 △블록체인 기반 소프트웨어의 개발 및 판매 △암호화 자산의 매매 및 중개업 △유리 파우더 등 기능성 소재 제작 및 판매업 등을 자사 경영 목적에 추가하는 것을 골자로 한 정관 변경 승인 안건은 이날 주총에서 가결됐다. 앞서 LG전자는 작년 7월 26년간 이어온 휴대폰 사업을 종료했고, 지난달엔 2010년부터 11년간 운영한 태양광 패널 사업을 철수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주총에서 의장을 맡은 배두용 대표이사 부사장은 “기업가치 향상을 위한 ‘사업구조 고도화’와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고객가치 경영’을 전략방향으로 추진한다”고 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현재 추진 중인 신사업 및 기존 사업의 변동 사항 반영을 위해 정관에 회사의 목적사항을 추가하는 것”이라고 했다.
배 부사장은 “가전 등 주력사업에서는 경쟁지위 향상을 통한 이기는 성장으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사업모델 혁신 및 사업방식 변화를 통한 질적 성장과 이를 위해 필요한 신사업, 기반기술 등의 미래 준비를 통해 기업 가치를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