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사, 첫 임금교섭 '신경전'…"교섭 80분만에 중단"(종합)

노조 측, 사측 교섭위원 전무급→상무급 하향에 '항의'
노조 요구안 '영업이익 25% 성과급 지급' 최대 쟁점
상견례 시작으로 매주 한번 교섭회의 진행 예정
  • 등록 2021-10-05 오후 6:28:44

    수정 2021-10-05 오후 6:47:27

지난 8월 12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나노파크에서 열린 단체협약 체결식에서 김현석 대표이사(오른쪽)와 김만재 대표교섭위원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삼성전자(005930) 노사가 창사 이후 처음으로 임금교섭을 벌였지만 초반부터 신경전을 벌이며 80분 만에 교섭이 중단됐다. 이번 교섭에서는 노조 요구안인 영업이익 25% 성과급 지급 조항이 최대 쟁점이 될 전망이다.

5일 삼성전자 노조에 따르면 노사는 이날 오후 경기 용인시 기흥캠퍼스 나노파크 2층 교섭장에서 첫 상견례를 시작으로 2021년도 임금교섭을 본격적으로 진행했다.

하지만 노조가 회사의 대표 교섭위원이 지난해 전무급에서 올해 상무급으로 내려간 점을 문제 삼으며 양측이 이견을 보인 끝에 상견례는 1시간 20분 만에 마무리됐다. 노조 측 관계자는 “교섭위원들이 교섭에 책임질 수 있는 단위가 아니라고 판단하고 이것을 상견례라고 보지 않겠다고 전달했다”고 말했다.

노조는 이날 사측에 △전 직원 연봉 1000만원 일괄 인상 △자사주 1인당 107만원 지급 △코로나19 격려금 1인당 350만원 지급 △매년 영업이익의 25%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안을 담은 임금인상안 초안을 전달하려고 했지만 전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노사 임금교섭은 지난해 5월 이 부회장이 대국민 사과에서 ‘무노조 경영 폐기’를 약속한 뒤 처음으로 이뤄지는 것이다. 삼성전자에서 2018년 노조가 설립된 이후 노사가 임금교섭을 벌인 적은 있었지만 실제 타결로 이어진 적은 없었다.

재계에서는 노조 임금 요구안이 그대로 받아들여질 경우 직원 한 사람당 급여가 지난해 대비 51%가량 오를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기도 했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노조의 요구 초안대로 임금교섭이 타결되면 직원 1인당 평균 급여가 약 1억8260만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평균 급여인 1억2100만원와 비교해 51%가 오르는 것이다.

1인당 급여가 6000만원이 오르면 직원 11만명이 넘는 삼성전자의 당기순이익은 연 6조원가량 줄어들게 된다. 박주근 리더스인덱스 대표는 “최근 3년 동안 삼성전자의 경영 성과를 놓고 볼 때 노조안이 모두 수용될 경우 삼성전자의 당기순이익이 연평균 5조원 이상 감소할 것”이라며 “결국 향후 삼성전자의 투자와 배당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노사는 이날 상견례를 시작으로 매주 한 번꼴로 교섭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사장님 제가 해냈어요!"
  • 아찔한 눈맞춤
  • 한강, 첫 공식석상
  • 박주현 '복근 여신'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