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한솔케미칼, 등급전망 ‘긍정적’으로 상향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로 제고된 이익창출력
사업다각화로 사업안정성 강화·성장성 확보
제고된 영업현금흐름에 힘입어 재무안정성 개선세
  • 등록 2020-12-15 오후 6:50:25

    수정 2020-12-15 오후 6:50:25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는 한솔케미칼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A)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15일 밝혔다. 우수한 이익창출력을 유지하면서 재무구조 개선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에 등급 전망을 올려 잡았다.

한솔케미칼의 사업은 정밀화학(과산화수소, 라텍스 등), 전자소재(프리커서, 퀀텀닷 등) 부문으로 구성돼 있으며, 2019년 별도기준 매출 비중은 각각 71.4%, 28.6%이다. 각 사업부문 내 다수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고, 반도체·디스플레이·제지 등 다양한 산업을 전방으로 확보하고 있다. 대부분의 주력 제품이 국내 업계 수위의 시장지위를 구축하고 있어 사업기반이 안정적이다.

특히 전자재료용(반도체 세정제, LCD 식각액) 과산화수소 및 전자소재 부문의 견고한 성장세 등에 힘입어 외형 확대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연결기준 매출액 2016년 4604억원에서 2019년 5876억원, 2020년 3분기 누계로 4600억원을 기록 중이다. 한솔케미칼은 우수한 기술력과 과점적 시장지위를 바탕으로 현재 삼성전자의 시안공장과 P1공장, SK하이닉스의 M14공장에 세정용 과산화수소를 독점 공급하고 있다.

정세록 한신평 연구원은 “2019년에는 전방산업의 업황 둔화로 반도체용, 디스플레이용 과산화수소 매출이 감소하면서 별도기준 매출액이 소폭 감소했다”며 “그러나 올해 언택트(비대면) 환경으로의 변화로 서버디램 및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가 회복되면서 한솔케미칼의 반도체용 과산화수소 매출 역시 재차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삼성전자의 P2공장, SK하이닉스의 M16공장으로의 제품 공급을 앞두고 있어 향후에도 반도체용 과산화수소는 판매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5세대 이동통신(5G) 등 4차산업 관련 수요 다양성 확대 등으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점, 삼성전자를 필두로 시스템 반도체 증설투자가 본격화되는 점 역시 반도체용 과산화수소의 중장기적인 매출 성장세를 견인하는 요소”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프리커서와 퀀텀닷 등이 포함된 전자소재 사업도 반도체 공정 미세화 및 삼성전자의 양자점발광다이오드(QLED) TV 판매 호조 등에 따른 수요 증가에 힘입어 이익창출력 확대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정 연구원은 “지속적인 프리커서 제품 개발을 통한 동사의 고객사 확대전략과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삼성전자의 공격적인 QLED TV 영업전략, QD-OLED TV 기술개발 추이 등을 감안할 때 전자소재 부문의 전사 이익창출력에 대한 기여도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솔케미칼은 제품 및 사업다각화로 사업안정성이 강화되고 있으며 지속적인 성장성도 기대된다. 과산화수소, SB-Latex 등 정밀화학 위주의 사업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던 한솔케미칼은 2014년부터 전자소재 사업을 본격화하며 사업안정성을 제고한 데 이어, 최근에는 NB-Latex, 2차전지 소재(음극바인더, 분리막바인더 등), 특수가스 사업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며 제품 및 사업다각화 수준을 한층 더 강화하고 있다.

정 연구원은 “영역을 확대한 제품과 사업들의 매출 비중이 현재까지는 미미하지만, 전방산업의 성장성과 한솔케미칼의 생산능력(CAPA) 증설 등에 힘입어 지속적인 외형 성장이 기대된다”고 판단했다.

한솔케미칼은 수익성 향상 등으로 영업현금흐름창출 규모가 확대되면서 재무안정성 개선세도 이어가고 있다. 실제 연결기준 순차입금/상각전영업이익(EBITDA) 지표는 2016년 1.9배에서 2019년 1.3배, 2020년 3분기 누적 0.5배 수준이다. 또 2014년까지 8~9% 내외에 머물렀던 영업이익률은 고부가 제품 비중의 꾸준한 확대에 힘입어 2019년 19.0%, 2020년 3분기 누계 27.2%로 크게 개선됐다.

정 연구원은 “전자소재, NB-Latex, 2차전지 소재 등 다양한 제품군 신·증설 투자로 인해 중단기적으로 설비투자(CAPEX) 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나 투자 대상 제품군의 양호한 수익성 전망, 한솔케미칼의 제고된 영업현금창출력 등을 고려하면 향후에도 재무구조 개선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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