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최근 5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해 상장 폐지 기로에 선 코스닥 상장 벤처캐피탈(VC)
엠벤처투자(019590)의 운명이 내달 결정된다. 한국거래소가 엠벤처투자에 부여한 1년의 개선기간은 작년 말 종료된 상태로, 기업심사위원회의 결정만 앞두고 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엠벤처투자에 대한 기업심사위원회를 다음 달 속개할 예정이다. 거래소는 지난 1월 31일 기심위를 열어 엠벤처투자에 대한 상폐 여부를 결정지으려고 했지만 중단했다. 2019년 재무제표와 외부감사 결과를 확인 이후에 다시 기심위를 열어 판단하기로 한 것이다.
엠벤처투자는 지난 27일 2019년 사업보고서를 발표했다. 영업이익 94억4700만원을 기록했고, 외부 감사인인 대주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 ‘적정’을 받았다. 적자 행렬을 탈피하면서 표면적으로는 상폐 사유가 해소된 것으로 풀이된다.
거래소는 개선기간 동안 엠벤처투자가 얼마나 개선됐는지 등을 살펴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엠벤처투자의 상폐 여부에 대한 심사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구체적인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내달 위원회를 통해 최종 결정을 내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심위를 통해 상장유지가 결정되면 다음날 바로 거래가 재개된다.
엠벤처투자의 상폐 위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엠벤처투자는 지난 2017년 회계연도에 대해 파티게임즈, 에프티이앤이 등과 함께 외부감사인으로부터 감사의견 ‘의견 거절’을 받은 상장사 중 하나였다. 당시 감사인인 한영회계법인은 엠벤처투자가 보유하고 있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설립된 무선통신 반도체 회사 GCT세미컨덕터의 지분가치가 적절하게 평가됐는지를 확신할 수 없다며 ‘의견 거절’을 냈다.
결국 엠벤처투자는 GCT의 지분가치를 취득가의 절반 수준으로 줄여 재감사를 받아 감사의견 ‘적정’ 의견을 받아내 정리매매를 피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와 별도로 5년 연속 영업적자에도 해당돼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오르게 된 것이다.
이 밖에도 지난 2011년에도 회계처리위반 등의 요건에 따라 상장폐지 실질심사에 올랐다가 기심위를 통해 상폐기준에 해당되지 않은 것으로 결론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