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청약통장 가입자가 한 달 만에 무려 11만명 넘게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청약통장 저축액은 주택도시기금의 주요 재원으로 활용되기 때문에 청약통장 가입자가 급격하게 줄어들 경우 디딤돌 대출 재원 마련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 서울 남산공원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노진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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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11월말 2660만 936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 달 전(2671만 9542명)보다 약 11만명 줄어든 것이다. 전년 동월(2713만 6195명)대비로는 약 52만 7000명이 감소했다.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2022년 6월말 2859만 9279명으로 정점을 찍고 내리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청약통장 신규 가입자 수보다 해지자 수가 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의미다.
청약 통장을 통해 신축 아파트에 당첨되는 것이 바늘 구멍처럼 어려운 데다 설사 당첨이 되더라도 분양가가 워낙 높아 감당하기 힘든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청약통장 가입자 수가 급격하게 감소할 경우 주택도시기금 운용에 부담이 생길 수 있다. 주택도시기금은 청약통장 납입금과 국민주택채권 등을 핵심 재원으로 삼고 있다. 정부가 9월 청약통장 금리는 2.0~2.8%에서 2.3~3.1%로 높이겠다고 선언한 것도 청약 통장 이탈자를 막아보기 위함이다.
주택도시기금의 대표 사업이 디딤돌대출이다. 디딤돌대출의 새로운 유형으로 신생아특례대출이 나오기도 했다. 이러한 새로운 유형의 대출 상품이 증가하면서 주택도시기금 운용 잔액은 2022년 3분기 41조 2021억원에서 올 3분기 21조 9021억원으로 감소한 바 있다. 내년에는 공공분양주택 브랜드인 ‘뉴홈’을 겨냥한 전용 모기지 상품도 나올 예정이라 주택도시기금 운용 잔액이 더 줄어들 여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