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영·무신사 잡는다'…컬리, 첫 오프라인 '뷰티페스타'로 도전장

'처음 만나는 럭셔리' 맞게 명품 브랜드까지 입점
"프레스티지관, 가고 싶어요" 요청에 추가 판매키로
다양한 연령대에 중국·일본 외국인도 관람
  • 등록 2024-10-10 오후 5:49:06

    수정 2024-10-10 오후 7:08:32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컬리만의 브랜드 가치가 있어서인지 ‘프레스티지관’ 구성이 매우 좋았습니다.”

어머니와 함께 왔다는 여성 윤모(31) 씨는 10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컬리뷰티페스타 2024’ 방문에 만족감을 표했다. 지난달 ‘무신사 뷰티 페스타’도 다녀왔다는 윤씨는 “무신사 페스타 관객은 20대 초반이 많았다면 여긴 명품 브랜드까지 있어 어머니와 함께 보기 더 좋다”고 전했다.

10일 오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컬리뷰티페스타 2024’에서 참석자들이 뷰티 브랜드 부스의 이벤트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럭셔리로 차별화…컬리만의 브랜드로 ‘승부수’

컬리는 이날부터 나흘 간의 ‘컬리뷰티페스타 2024’를 시작했다. 뷰티컬리 서비스가 개시한 지 2년 만에 처음으로 실시하는 오프라인 행사다. 일반 관람객 공개를 시작한 오후 3시를 앞두고 행사가 열리는 DDP 아트홀 앞엔 100명가량이 입장을 기다렸다.

이 같은 형태의 뷰티 행사는 컬리가 처음은 아니다. 전통 오프라인 뷰티 행사의 강자인 CJ올리브영 뿐만 아니라 온라인을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무신사가 이미 뷰티 페스타를 진행해 흥행에 성공했다.

컬리는 ‘럭셔리’를 차별성으로 내세웠다. 이번 페스타 주제도 ‘처음 만나는 럭셔리’(My First Luxury)로 정했다. 럭셔리를 단순히 ‘가격대가 높은 명품’이 아니라 자신의 취향에 맞는 ‘내게 가장 좋은 것’이라고 정의했다.

브랜드 선택의 폭도 넓혔다. 인디 브랜드 위주로 구성한 이노베이션관 뿐만 아니라 랑콤, 바비 브라운, 몰튼브라운 등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가 참여하는 프레스티지관을 더해 총 90여개 브랜드가 참여한다.

특히 CJ올리브영·무신사와 달리 명품 브랜드가 참여한 프레스티지관에 대한 관람객들의 관심이 컸다. 당초 프레스티지관은 나흘 분량의 티켓이 매진됐지만 현장에서의 문의가 잇따르자 컬리는 11~13일 프레스티지관 입장권을 소량 추가 판매키로 결정했다.

주로 백화점에서만 만나볼 수 있던 브랜드인 시슬리도 프레스티지관에 부스를 마련했다. 시슬리코리아 관계자는 “컬리가 브랜드를 선별하는 능력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높다”며 “페스타는 백화점에만 입점해 40대 후반으로 한정됐던 고객층을 확대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봤다.

10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리는 ‘컬리뷰티페스타 2024’에 마련된 시슬리 부스에 관람객들이 줄을 서있다. (사진=경계영 기자)
이노베이션관은 기술·혁신을 갖춘 브랜드로 구성됐다. 달바와 아떼 등 기초 화장품 브랜드를 비롯해 △루나, 더툴랩 등 메이크업 브랜드 △러쉬, 미쟝센 등 헤어보디 브랜드 △LG 프라엘, 닥터자르트 등 더마 브랜드 △에버콜라겐, 덴프스 등 이너뷰티 브랜드 등이 부스를 마련했다.

뷰티컬리 출시와 동시에 입점해 앰플 부문 1위로 올라선 프란츠의 박배근 마케팅브랜드본부 수석팀장은 “컬리는 강남권 주부를 중심으로 고객층이 형성되면서 그 고객이 뷰티컬리로 이어졌다”며 “프란츠는 고가 원료를 사용해 가격대가 있지만 구매력을 갖춘 컬리 고객과 잘 맞아 떨어졌다”고 전했다. 프란츠는 이번 페스타에서 ‘EGF 인텐시브 볼륨 앰플’을 먼저 선보였다.

다음달 국내 수입사 비미와 합작사를 설립하며 국내에 직진출하는 ‘라로제’(La Rosee)도 지난해 8월 온라인 플랫폼 가운데 컬리에 처음으로 입점한 프랑스 더마 브랜드다. 이지선 비미 대표는 “설립한 지 9년 됐지만 프랑스에서 더마 브랜드 3위인 바이오더마를 곧 따라잡을 만큼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온라인으로만 제품을 구매하던 고객이 오프라인에서 플랫폼이 추천해주는 제품만이 아니라 라로제만의 다양한 제품을 경험해보면서 만족도가 높았다”고 설명했다.

10일 오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컬리뷰티페스타 2024’에서 참석자들이 뷰티 브랜드 부스의 이벤트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 이영훈 기자)
2040 여성에 외국인 관람객도

페스타 현장은 브랜드가 다양한 만큼 20~40대 여성뿐만 아니라 다양한 연령대의 관람객으로 붐볐다. 중국, 일본 등 외국인 관람객도 일부 눈에 띄었다. 한 일본인 관람객은 “K뷰티에 관심이 많은데 여기 오면 한국 브랜드를 많이 볼 수 있다고 해서 왔다”고 전했다.

관람객은 온라인으로만 보던 브랜드의 제품을 직접 체험하러 부스를 돌아다녔다. 이들은 부스를 돌아다니며 카카오채널 추가, 인스타그램 팔로우 등으로 럭키드로우 행사에 참여하고 사은품을 수령해 컬리가 나눠준 가방을 가득 채워 행사장을 떠나는 모습이었다.

이번 페스타는 얼리버드 1·2차 티켓이 판매 시작과 동시에 매진되며 시작부터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날 오후 3시부터 한 시간 동안 방문한 고객만 2000명 정도로 나흘 동안 총 2만명 이상이 방문할 것이라고 컬리는 예측했다.

최재훈 컬리 최고커머스책임자(CCO)는 “앞으로도 뛰어난 큐레이션 역량을 바탕으로 좋은 브랜드와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별해 믿고 사는 뷰티 전문 플랫폼으로 성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컬리는 이번 페스타 성과에 따라 주기적으로 페스타를 개최하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뷰티컬리는 21일까지 온라인에서도 ‘10월 뷰티컬리페스타’를 실시해 행사 방문객이 온·오프라인에서 연계해 쇼핑 시너지를 누릴 수 있도록 한다.

10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리는 ‘컬리뷰티페스타 2024’에서 관람객들이 온라인 행사에 참여하려 QR코드를 찍고 있다. (사진=경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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