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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톤 게라센코 우크라이나 내무부 보좌관도 트위터를 통해 마리우폴에서 러시아군이 화학 무기를 사용하고 있다며 “러시아는 반인륜적인 행위를 저지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화학 무기는 독극물이나 화학 물질을 이용해 인체에 피해를 주는 모든 종류의 무기를 말한다. 화학 무기는 지난 1차 세계대전과 1980년 이란·이라크 전쟁에서 사용됐으며 최근에는 시리아 정부군이 내전에서 사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러시아를 포함한 대부분의 국가는 1997년 화학무기금지협약(CWC)에 가입돼 있다.
러시아군이 화학무기를 사용할 것이란 예측은 이미 여러 차례 나왔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신속대응군 소속 사령관을 역임한 해미쉬 드 브레턴 고든은 러시아가 산업 현장에서 주로 쓰이는 염소나 암모니아를 사용해 산업 재해로 위장하거나 독성이 강한 신경 물질을 사용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면서도 “보고가 사실이라면 매우 우려스럽다”고 언급했다. 그는 “러시아가 잠재적으로 화학 약품을 혼합한 최루탄을 포함, 다양한 폭동 진압제를 사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날 러시아군이 마리우폴 방어군을 상대로 화학 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러시아군의 화학 무기 사용 가능성은 이전부터 거론됐던 점이라는 것을 세계 정상들에게 상기시키고 싶다”며 우크라이나를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러시아군은 한 달 이상 마리우폴에 집중 포격을 가해왔다. 이에 도시 기반시설 90% 이상이 파괴됐고 민간인들은 식량과 식수, 전기를 공급받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바딤 보이쳰코 마리우폴 시장은 이날 AP통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러시아군에게 포위당한 이후 지금까지 전체 사망자 수는 민간인 1만명을 포함해 2만명을 초과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