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서울 중구 KG타워에서 열린 ‘2021 이데일리 K-모빌리티 포럼’에 참여한 물류·유통업계 기업들이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는 ‘데이터’였다. 라스트마일 딜리버리 시장 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소비자들의 배송에 대한 다양한 요구를 충족하려면 데이터를 모으고 활용하는 역량이 중요하다는 게 이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라스트마일 딜리버리는 단순히 물건을 빠르고 정확하게 전달하는 데 집중했던 것을 벗어나 ‘어떻게 하면 더 잘 배송할 수 있는지’를 고민하는 과정에서 나온 단어다. 라스트마일은 원래 사형수가 집행장까지 걸어가는 거리를 뜻하는 말이었지만,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주문한 물품이 고객에게 배송되기 바로 직전의 마지막 거리 혹은 순간이라는 의미로 쓰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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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릉(VROONG)’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 유정범 대표는 자체 운영 중인 모빌리티 등을 이용해 축적한 데이터를 이용해 배송 과정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 회사는 정확한 배송을 넘어서 물건 입고부터 포장, 모빌리티 배송 전반을 디자인하고 있다”며 “직접 개발한 물류 운영 시스템을 통해 유통·물류 리얼 데이터를 축적한 뒤 이를 통해 배송을 더욱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참가 기업들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모빌리티 도입을 시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메쉬코리아는 현재 오토바이부터 자전거, 킥보드, 소형차 등 상황에 맞춘 모빌리티를 통해 배송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고, 체인로지스 역시 교통상황에 제약이 적은 오토바이로 배송하는 ‘두발히어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넘어 드론, 로봇 등 e-모빌리티 영역으로의 확대하려는 움직임도 언급됐다. 김창훈 그룹장은 “다음 세대의 모빌리티는 땅이 아닌 하늘을 달리는 친환경 수단일 것”이라며 “아마존이 무인항공기와 드론을 시도했듯 요기요도 몇 년 전 드론 배송에 성공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