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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코로나발(發) 돈 풀기 시대가 막을 내릴 조짐이다. 전세계 유동성을 좌우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델타 변이 확산에도 돈줄 조이기 쪽으로 한발 더 다가서면서다. 당장 일부 신흥국들은 자본 유출에 따른 위기감이 커졌다.
연준은 27~28일(현지시간)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성명서를 통해 “팬데믹 우려에도 경제는 나아지고 있다”며 “연준 목표치를 향해 진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델타 변이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서도 연준이 긴축의 시작 단계인 테이퍼링(채권 매입 축소)에 점차 다가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PNC 파이낸셜그룹의 거스 파우처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테이퍼링을 향한 카운트다운을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시장에서는 8월 잭슨홀 미팅 혹은 9월 FOMC 정례회의 때 구체적인 방안이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불과 한두달 뒤다.
연준 이코노미스트 출신의 김진일 고려대 교수는 “연준은 잭슨홀 미팅에서 테이퍼링에 대해 차분하게 큰 틀에서 얘기할 것으로 본다”며 “일부 신흥국들은 악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는 “그런 상황을 맞지 않기 위해 신흥국들이 노력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