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외교부에 따르면 강 장관은 오는 4일(현지시간)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바레인에서 열리는 마나마 대화에 참석한다. 이곳에서 마나마 대화에 참석하는 중동국 외교부 장관들과 양자회담을 한 뒤 5일 UAE로 넘어가 1박 2일 일정을 소화한 뒤 7일 귀국할 예정이다.
UAE에서는 압둘라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외교장관과 회담과 만찬을 한다. 6일부터는 내년 개최 예정인 두바이 엑스포(EXPO) 현장을 방문해 한국관을 시찰하고 린 빈트 알 하쉬미 국제협력 장관 겸 두바이 EXPO 위원장과의 면담도 예정돼 있다.
UAE는 아·중동 지역에서 유일하게 우리나라와 특별 전략동반자관계를 맺고 있을 정도로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국가이다. 코로나19 사태에서도 김건 외교부 차관보가 방문하고, 압둘라 외교장관이 방한하는 등 가장 먼저 대면외교가 개시된 것 역시 UAE였다.
전날(11월 30일) 열린 제2차 한-중동(UAE) 보건협력 간담회에서는 서울대병원·아산병원이 참석해 우리 병원과 의료인력의 UAE 확대 진출 방안이 모색됐고 인공지능(AI) 진단·치료 소프트웨어 ‘닥터앤서’(Dr.Answer)의 진출 가능성을 타진하기도 했다.
코로나19로 그동안 지연돼왔던 중동 지역 인프라사업 신규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를 위한 외교적 지원도 나선다. 다만 외교부 관계자는 강 장관의 이번 순방이 ‘현무’ 등 방산물자 수출과는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강 장관은 2030 부산월드엑스포 유치와 관련해 UAE 측의 지지 역시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강 장관의 이번 순방은 내년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요동치는 중동지역의 정세를 파악하고 이를 대비하기 위한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중동 정세는 이란 국방부의 연구·혁신기구(SPND)의 수장이자 이란 핵개발 주요 인물인 모센 파흐리자데가 암살당하며 긴박하게 전개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움직임을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며 이란 핵합의(JCPOA) 복원될 가능성이 커지자, 이를 견제하려는 움직임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중동 정세에 따라 내년 출범하는 바이든 정부의 외교정책 무게중심도 달라질 수밖에 없는 상황인 만큼 우리나라 역시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나라도 이번 순방을 계기로 다양한 중동 국가들과 접촉을 해 대중동 외교 지평을 넓혀놓겠다는 의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