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홍콩, 미국과 사법공조 조약 중단"…美조치에 맞대응

美, 홍콩과 범죄인 인도 등 3개협정 종료
중국 "미국 잘못된 행위…홍콩은 내정"
  • 등록 2020-08-20 오후 6:12:13

    수정 2020-08-20 오후 6:12:13

중국 외교부. 사진=신정은 특파원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미국과 홍콩이 형사사법 공조조약을 중단하기로 했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0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미국의 잘못된 행위와 관련해 홍콩 특구와 미국 간의 사법 공조 조약 이행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미국이 홍콩과 맺은 범죄인 인도 및 조세 등 3가지 양자 협정을 중단한데 대한 맞대응이다.

자오 대변인은 이어 “홍콩 문제는 순전히 중국 내정으로 어떤 외부 세력도 간섭할 권리가 없다”며 “중국은 미국이 홍콩과 중국 내정에 대한 개입을 중단하고 잘못된 길을 계속 가지 말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홍콩 국보법 시행 이후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독일, 프랑스, 영국 등 서방국가는 이미 홍콩과의 범죄인 인도 조약을 중단했다.

모건 오테이거스 국무부 대변인은 19일(현지시간) 이번 조치에 탈주범 인도, 국제 수형자 이송, 선박의 국제운항 수입에 대한 상호 세금 면제가 포함된다며 홍콩 정부에도 이 사실을 통지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에 대해 “홍콩 국민의 자유를 탄압한 국가보안법을 도입한 중국의 결정에 관해 우리의 깊은 우려를 강조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중국의 홍콩 국보법 제정 이후 다양한 분야에서 중국을 압박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4일 홍콩 정상화에 관한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홍콩에 대한 특별대우를 박탈했다. 이후 지난 7일 홍콩의 정치적 자유 탄압을 이유로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을 비롯해 홍콩과 중국 관리 11명에 대한 미국 내 자산 동결 등 제재를 가했다.

한편 홍콩 정부 대변인은 이날 “이들 협정은 미국이 홍콩을 우대하는 것들이 아니라 미국과 홍콩 양측의 사람들과 비즈니스에 혜택을 주려는 선량한 믿음에 의해 마련된 양자 협정이었다”며 미국 정부를 강력히 비판했다. 그러면서 “홍콩 특별행정구 정부는 (미국의 조치에) 강력히 반대하고 미국의 행동에 개탄한다”며 “이는 홍콩을 노리개로 삼아 미중 관계에 장애를 초래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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