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마감]코스닥, 11%대 넘게 폭락… 역대 최대 낙폭

11.71% 하락해 지난 2001년 9.11 테러 당시 낙폭 경신
전업종 하락, 시총상위株 대부분 약세
  • 등록 2020-03-19 오후 3:54:06

    수정 2020-03-19 오후 3:54:06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19일 코스닥 지수가 11% 넘게 폭락하며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 지수의 등락률은 지난 2001년 9.11 테러 당시 기록했던 9월 12일 하루의 낙폭(-11.59%)을 넘어 코스닥 시장 개장 이후 역대 최악의 폭락세다.

(사진=마켓포인트)
1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71%(56.79포인트)하락한 428.35를 기록했다. 장중에는 13.52%까지 낙폭을 키워 지난 13일(13.56%)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지수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2005년 5월 12일(428.27) 이후 15년여만의 최저치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 5.75% 하락해 500선 밑을 내준 이후에도 이틀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날 장 초반 3% 내외 오름세로 출발했던 지수는 이내 하락으로 전환, 낙폭을 키우기 시작했다. 전일 종가보다 8% 넘게 내린 상태가 1분 이상 지속됨에 따라 오후 12시 5분 기준으로 1단계 서킷브레이커(매매거래 일시중단)이 발동됐다.

이어 코스닥150지수 선물 가격이 6% 이상 상승 또는 하락하고, 코스닥150지수 현물 가격이 3% 이상 상승 또는 하락한 상태가 1분 이상 지속함에 따라 12시 54분 기준으로 사이드카(프로그램 매도호가 효력정지)가 발동됐다. 이는 코스닥 지수가 7.01%의 낙폭을 보였던 지난 13일 이후 5거래일만의 일이다.

연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우려가 시장과 투자심리를 짓누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앤드류 쿠오모 미국 뉴욕 주지사가 우리가 모르는 수만 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있을 것이라고 언급하는 등에 따라 미국 주식시장에서 시간외 선물이 급격하게 하락 전환하는 등 코로나19로 인해 시장이 급격히 하락세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수급별로는 개인이 1716억원을 순매도했으며, 외국인은 1646억원, 개인은 101억원씩을 각각 사들였다. 기관 중에서는 금융투자가 1795억원, 보험이 35억원, 연기금이 1억원을 각각 사들였고 투신이 1511억원, 은행이 23억원을 팔았다.

업종별로는 모든 업종이 하락했다. 운송과 섬유의류, 비금속은 15%대 떨어졌으며, 화학과 컴퓨터서비스, 의료정밀기기, 출판·매체복제 등이 14%대 하락했다. 오락문화, 제약, 종이목재 등도 8~9% 내외 하락했다. 가장 낙폭이 적은 것은 통신장비 업종으로 5.98%대 하락을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이 내렸다. 씨젠(096530)(13.51%), 케이엠더블유(032500)(3.77%), RFHIC(218410)(5.68%)를 제외한 대부분의 종목들이 파란 불을 켰다. 대장주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는 7.74% 하락했으며, 에이치엘비(028300), 펄어비스(263750), 스튜디오드래곤(253450), 헬릭스미스(084990) 등이 5~6%대 하락했다. CJ ENM(035760)은 10.34%, 휴젤(145020)은 13.87%, SK머티리얼즈(036490)는 13.28% 각각 하락하는 등 두 자릿수대 낙폭을 보인 종목들도 있다.

종목별로는 지배구조 개편에 나선다는 소식에 이테크건설(016250)이 상한가를, 코로나19 치료에 사용되는 폐질환 의료기기를 생산하는 멕아이씨에스(058110)가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외에 진단키트 관련주인 씨젠(096530), 바이오니아(064550) 등도 강세를 보였다.

이날 거래량은 16억2221만1000주, 거래대금은 8조4261억원을 기록했다. 상한가 3개 종목을 포함해 43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26개를 포함해 1293개 종목이 내렸다. 8개 종목은 보합권에서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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