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1번지’ 강남갑 출마하는 ‘탈북자’ 태영호(종합)

3일 강남갑 출마 기자회견…첫 탈북자 지역구 후보
강남구 선관위 후보등록…北 학력 증명서 제출 못해
"귀순 때 보다 더 비장"…강남 최대현안 '부동산' 언급
"한국 정부 경호 믿고 선거 임할 것"
  • 등록 2020-03-03 오후 5:03:25

    수정 2020-03-03 오후 5:03:25

제21대 총선에 미래통합당 서울 강남갑 후보로 출마하는 태영호(태구민)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가 3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북한에서 외교관을 지낸 태영호(태구민)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가 3일 ‘대한민국 부동산 1번’로 불리는 서울 강남갑 출마를 선언했다. 탈북자 출신으로 첫 지역구 선거에 출마하는 태 전 공사는 “죽음을 무릅쓰고 대한민국으로 넘어오던 당시보다 더 비장한 각오와 사명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태 전 공사는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서울 강남갑 출마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지난달 27일 태 전 공사의 강남갑 공천을 확정한 후 첫 공식 기자회견이다. 기자회견에는 현 강남갑 국회의원인 같은 당 이종구 의원도 동석했다.

북한 출신 첫 지역구 선거 출마자인 태 전 공사는 선거관리위원회에 학력증명서 및 병적증명서를 제출할 때부터 애를 먹었다고 털어놨다. 결국 학력증명서는 제출하지 못했다. 태 후보자는 “저에게 예비후보 등록을 준비하는 과정은 ‘탈북민은 먼저 온 통일’이라는 말의 의미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라고 말했다.

이어 “강남갑 공천이 발표되고 나서 많은 분들이 ‘보수텃밭이라고 깃발만 꽂으면 당선된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며 ‘죽기를 각오하고 뛰라’고 따가운 충고를 해주셨다”고 전하며 비장한 각오로 선거에 나선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강남은 북한에서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경제성장과 풍요를 상징하는 지역”이라며 “북한 출신의 후보가 잘 할 수 있을지 많은 분이 지켜보고 계신다는 것을 잘 안다”고 덧붙였다.

태 전 공사는 이날 “강남주민이 누리셔야 할 헌법적 권리와 가치를 지키는 데 모든 것을 걸겠다”며 국민의 재산권 및 개인·기업의 경제 자유를 명시한 헌법 제23조 1항과 제119조 1항를 거론했다. 강남지역의 최대현안인 부동산규제 및 세금 문제를 지적한 것이다. 태 전 공사는 “이종구 의원이 부동산·과세·교육문제 등 3가지 문제에 대해 중점적으로 알려주고 있다. 이런 문제에 대해 의원님과 소통하고 공부하는 과정을 밟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위급 탈북자 출신인 태 전 공사는 북으로부터 신변 위협을 받고 있어 경호원이 따라붙는다. 최근에는 북한이 그의 휴대폰을 해킹한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그는 “한국 정부의 경호를 믿고 이번 선거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몸짱 싼타와 함께 ♡~
  • 노천탕 즐기는 '이 녀석'
  • 대왕고래 시추
  • 트랙터 진격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