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성기 기자] 자녀의 편입 특혜 등 `아빠 찬스` 논란에 휩싸인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경북대병원 구성원들의 봉사 활동으로 녹조근정훈장을 수상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일종의 `공적 가로채기`가 아니냐는 얘기다.
|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19일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 로비에서 자신과 자녀 논란 등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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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인재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도봉갑)실에 따르면, 정 후보자는 경북대병원장으로 재직하던 2018년 7월 6일, 도농 교류 활성화에 기여했다는 사유로 녹조근정훈장을 받았다. 녹조근정훈장은 4등급 근정훈장으로, 공무원·사립학교 교원·별정우체국 직원 중 공적이 뚜렷한 사람에게 수여한다.
인 의원실이 농림축산식품부의 `2018년도 도농교류 활성화 정부포상 추천 후보자 공개 검증`자료 등을 분석한 결과, 경북대병원은 2016년부터 2017년까지 2년 간 총 41회의 교류 활동을 실적으로 작성했는데 참여 인원과 참여율만 기재했을 뿐 정 후보자의 교류 활동 참여 여부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출된 공적사항만 보면, 정 후보자 개인의 공적으로 보기에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교류 실적과 관련해 정 후보자의 참석 여부 자료를 요청했지만, 경북대병원은 해당 자료를 제출하지 않은 상황이다.
공적사항에는 2017년 11월 23일 자매결연마을 주민 건강을 위한 운동기구 전달식에 정 후보자가 마을 주민에게 탁구대를 전달한 것으로 나와 있지만, 경북대병원 홈페이지 게시물을 확인한 결과 당시 사진 속에선 정 후보자를 찾을 수 없었다.
인재근 의원은 “제기된 의혹이 사실일 경우, 정 후보자는 병원 구성원들의 봉사·교류 활동으로 훈장을 수여한 셈”이라면서 “정 후보자와 경북대병원은 봉사·교류 활동 상세 자료, 정부 포상 동의서 등 녹조근정훈장에 대한 증빙 자료를 빠짐없이 공개하고 사실 관계를 해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