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일진하이솔루스(271940)가 상장 첫 날인 1일 ‘따상(시초가가 공모가 2배로 시작한 후 상한가)’에 성공했다. 시가총액은 3조원 이상으로 불어나 코스피 시장 10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상한가 매수 잔량이 149만주에 달해 이틀 연속 상한가를 치는 ‘따상상’까지 기대하는 분위기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일진하이솔루스는 상한가인 8만9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일진하이솔루스는 공모가 3만4000원의 두 배인 6만8000원에 시초가가 형성된 뒤, 장 초반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3조2355억원으로, 코스피 시장 108위에 올랐다.
수소 저장 연료탱크와 모듈을 생산하는 일진하이솔루스는 수소 모빌리티 핵심 부품 업체로 꼽힌다. 지난 2011년 일진그룹에 인수된 이후 수소 저장탱크 기술에 집중해 2013년
현대차(005380)의 세계 최초 양산 수소차인 ‘투싼ix’에 수소탱크 공급을 시작했다. 2018년부터는 ‘넥쏘’에도 공급 중이다. 2023년에 출시하는 차세대 모델에도 수소연료탱크 전량을 공급할 예정이다.
|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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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진하이솔루스의 ‘따상’은 어느 정도 예견됐다. 상장 전부터 따상 가격보다 높은 9만원의 목표주가를 제시한 증권사도 나왔다. 기관 투자자의 77.7%가 일정 기간 의무보유를 확약했으며, 일반 청약에서도 평균 경쟁률 ‘654.5대 1’으로 역대 6위를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상장 첫날 유통 가능 주식은 488만주로 상장 주식 총수의 13.4%에 불과, 유통 가능 주식 비중이
크래프톤(259960)(39.05%),
카카오뱅크(323410)(22.6%)등 보다 낮았다.
시장에서는 ‘따상상’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이날 거래량은 200만주에 불과했고 상한가 매수 잔량도 148만5290주가 쌓였다. 만약 상장 둘째날도 상한가를 기록할 경우 일진하이솔루스의 주가는 11만5500원, 시가총액은 4조원 이상으로 치솟는다.
일진하이솔루스가 2일 6% 이상 상승하면 시총 3조4450억원인
두산퓨얼셀(336260)을 제치고 ‘수소 대장주’에 등극하게 된다. 그동안 수소차 수혜주로 주목받은 두산퓨얼셀,
코오롱인더(120110)스트리,
상아프론테크(089980) 등은 연료전지, 분리막 등을 생산하는 부품 회사다. 반면 일진하이솔루스가 제조하는 수소연료탱크는 수소차 가격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핵심 부품이다. 일진하이솔루스는 이를 제조할 수 있는 국내 유일한 기업이기도 하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일진하이솔루스는 2025~2026년까지 성장 가시성이 매우 높다”며 “해외 국가들의 정책 지원 일정에 따라 수소 저장용기에 대한 수요가 중장기적으로 커질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