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반도체 시장은 아직 절대 강자가 존재하지 않는 만큼 국가 대응 능력에 따라 글로벌 주도권 경쟁의 성패가 결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AI반도체 생태계 조성을 위한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
차세대지능형반도체사업단·한국반도체공학회·지능형반도체포럼이 주최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후원하는 ‘2020 인공지능 반도체 미래기술 컨퍼런스’가 16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AT센터에서 온·오프라인 병행 방식으로 개최됐다.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국내외 전문가와 정부 관계자들이 참여해 AI반도체 기술 발전 현황과 전략에 대해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중 ‘NPU’(Neural Processing Unit, 신경망프로세서)로 불리는 AI반도체는 AI서비스의 핵심이다. 자율주행차나 스마트기기, 사물인터넷(IoT) 등 각 분야에서 AI서비스가 결합하는데 이를 원활하게 구현해주는 것이 AI반도체다.
우리나라에서는 SK텔레콤(017670)이 국내 최초로 AI반도체 ‘사피온’을 공개했다. 사피온은 AI데이터센터를 운영할 때 활용되던 기존 그래픽처리장치(GPU)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는 50% 향상되고 절반 수준의 가격에 전력사용량은 20% 절감된 점이 특징이다. 현재 AI반도체를 개발·공개한 우리나라 기업은 SK텔레콤이 유일하다. SK텔레콤은 AI반도체를 2022년부터 본격적으로 양산할 예정이다.
정부 “연말 또는 내년 초쯤 AI반도체 육성 추진 계획 발표”
전문가들은 AI반도체 생태계 육성을 위해 정부의 적극적이고 꾸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오윤제 정보통신기획평가원 PM은 “AI반도체와 관련해 다양한 연구개발(R&D) 지원 등 산학연 연계 협력 유도와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글로벌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기업을 적극 지원하는 등 산학연 연계 선순환을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AI반도체 설계기업들이 응용 기술을 개발·제품화할 수 있도록 부족한 인력을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소프트웨어(SW) 등 특정 업종 쏠림 현상과 우리나라 수요·공급 기업간 연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정회인 넥스트칩 상무는 “우리나라 AI반도체 생태계에는 강점과 단점이 존재한다”며 “장점은 세계 초일류의 반도체기업과 자동차·통신·서비스기업들이 존재한다. 학교와 연구기관에도 우수한 인력도 많다”고 말했다.
아울러 “반면 소프트웨어 분야는 선호하고 칩 설계 쪽은 선호하지 않는 등 쏠림 현상이 있다”며 “수요와 공급기업간 연계가 부족해 제품 양산 성공률이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품 개발 초기부터 수요와 공급 기업간 협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AI반도체를 ‘제2의 D램’으로 육성하기 위해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송규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팀장은 “AI반도체 중 지능형(PIM) 반도체를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으로 선정한 내용을 이번주 내 발표하겠다”며 “올해 만들어진 팹리스(반도체 설계기업)지원센터도 내년에 추가로 1개를 더 설립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연말이나 내년 초쯤에 전체적인 AI반도체 육성 추진 계획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