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궁에 빠졌을 때의 복잡한 감정, 선율로 느껴보세요"

카티아 부니아티쉬빌리, 5년 만에 내한
20일 롯데콘서트홀서 피아노 리사이틀
사티·쇼팽·바흐 등 소품으로 무대 꾸며
"관객 각자 해석대로 느끼는 공연 되길"
  • 등록 2022-04-11 오후 5:50:36

    수정 2022-04-11 오후 9:57:06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미궁 속을 걸어가는 하나의 여정으로 이번 공연에서 연주할 곡들을 들어주면 좋겠습니다.”

5년 만에 내한하는 조지아 태생의 프랑스 피아니스트 카티아 부니아티쉬빌리(35)는 최근 서면 인터뷰에서 한국 공연을 앞둔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코로나19로 내한을 아쉽게 취소한 그는 오는 20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여는 리사이틀을 통해 한국 관객과 재회한다.

피아니스트 카티아 부니아티쉬빌리. (사진=인아츠프로덕션)
‘미궁’(Labyrinth)은 부니아티쉬빌리가 2020년 발표한 앨범의 제목이자 이번 공연을 관통하는 주제이기도 하다. 사티의 ‘짐노페디 1번’을 비롯해 쇼팽, 바흐, 슈베르트, 리스트 등의 소품을 무대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부니아티쉬빌리는 “관객이 어떤 작품 또는 하나의 프로그램에 집중하기보다는 공연 프로그램 전체를 하나의 이야기로 듣고 각자의 해석대로 느끼길 바란다”며 “미궁에 빠졌을 때 느끼는 복잡함은 마치 다양한 감정으로 가득한 뇌와 같다는 생각으로 이번 프로그램을 구상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던 부니아티쉬빌리의 개인적인 경험도 이번 공연에 반영됐다. 부니아티쉬빌리는 “코로나19로 인해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을 수도 있다는 두려움과 공포를 많이 느꼈다”며 “코로나19 이전엔 정신없이 투어를 하며 연주에만 몰두했다면, 코로나19 이후에는 연주를 잠시 멈추고, 생각하고, 숨을 쉬고, 사랑하는 사람들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고 말했다.

부니아티쉬빌리는 3세 때 처음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다. 6세 때 관현악단과 협연하는 등 피아노 영재로 주목을 받았으며, 10세 때부터 국제무대에 등장해 세계 주요 무대를 휩쓸고 다녔다. 피아노 여제 마르타 아르헤리치로부터 “뛰어난 재능과 표현력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으며 청중의 큰 관심을 받았다.

음악으로 사회적인 메시지를 알리는 데에도 앞장서왔다. 2008년 러시아가 고국 조지아를 침공한 것에 항의하는 의미에서 러시아 연주를 거부해왔다. 2015년 유엔 창립 70주년 기념 시리아 난민을 위한 콘서트, 2016년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 전쟁 부상자를 위한 키이우 자선 콘서트, 2018년 러시아 인권침해 반대 콘서트 등에 출연하며 인도주의적인 활동을 이어왔다.

부니아티쉬빌리는 패션 모델을 연상케 하는 외모와 함께 공연마다 화려한 의상을 선보여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명품 주얼리 브랜드 카르티에의 홍보대사로도 활동 중이다.

그는 “연주할 때 선보이는 패션에 대한 관심은 너무나 감사하다”며 “개인적으로는 패션보다 스타일을 더 중시한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의 패션은 시간이 지나면 잊히거나 유행이 지나버리지만, 스타일은 시간이 지나더라도 개인의 센스가 묻어나 있기 때문에 기억이 된다고 생각한다”며 “결국 패션도 스타일도 또 하나의 표현 수단이기에 나에겐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피아니스트 카티아 부니아티쉬빌리. (사진=인아츠프로덕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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