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태진아’ 효과에 ‘눈높이’ 올라가는 하이트진로

5월 이후 19% 이상 올라..신제품 효과에 '신고가'
"신제품 시장안착 가속도 지속..주가 상승 초입 국면"
  • 등록 2020-06-02 오후 5:43:23

    수정 2020-06-02 오후 5:43:23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테슬라’(테라와 참이슬)·테진아(테슬라와 진로이즈백) 효과로 하이트 진로의 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 여파에 주류 시장이 뒷걸음질치는 가운데서도 하이트진로의 실적 성장세가 가파르다.

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하이트진로(000080)의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50원(0.13%) 오른 3만8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중 3만9500원을 터치하면서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 4월에는 20% 이상, 5월 이후 주가는 19% 이상 오른 상태다.

하이트진로의 주가 강세의 배경에는 일명 폭탄주 조합을 부르는 ‘테슬라’, ‘테진아’가 있다. 최근 코로나19로 주류시장이 위축되고 있지만 하이트진로는 이들 제품의 수요 증가로 성장세가 가파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테라는 1월 판매량 280만 상자를 기록한 후 2월 210만으로 소폭 감소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이 본격화됐던 3, 4월 판매량은 각각 215만, 250만을 기록하며 양호했다. 특히 5월에는 290~300만 상자를 판매해 월 기준 최대 판매량을 달성했다.

소주는 신제품 진로이즈백의 판매 호조세와 가격 인상 효과로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27% 증가했다.

시장에서는 성수기로 진입하는 2분기부터 하이트진로의 실적 개선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2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5789억원, 52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9.41%, 6.90%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하이트진로에 대한 주가 눈높이도 올라가는 추세다. 하이트진로의 목표주가는 1개월 전 3만7923원에서 4만3893원으로 16% 가량 상향됐다. 일부에서는 4만8000원으로 올려잡은 곳도 나왔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업소용 주류시장 축소는 불가피하다”며 “하지만 하이트진로의 경우 신제품의 시장안착 가속도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소주의 견고한 시장지배력이 유지되는 동시에 맥주 가동률 증가가 시현되는 상황”이라며 “기조가 유지되는 상황을 감안한다면 이후 호조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조상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2013년 이후 적자였던 맥주 사업이 올해부터 턴어라운드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전년 수준의 마케팅 비용투입에도 불구하고 판매량 증가에 따른 매출 증가, 마산 공장 설비 전환에 따른 가동률 상승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맥주 사업은 고정비 비중이 높아 영업 레버리지 효과가 크기 때문에 가동률이 상승하고 있다는 점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면서 “최근 급격한 주가 상승으로 밸류에이션에 대한 의구심이 있으나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는 경쟁환경과 맥주 가동률 상승, P(가격)와 Q(판매량)가 동시에 증가 중인 소주 사업을 고려하면 장기 주가 상승의 초입이라는 판단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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