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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항공은 “단순한 투자”라고 밝혔지만, 행동주의 펀드 KCGI(일명 강성부 펀드)가 경영권을 공격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한항공과 조인트벤처 파트너사인 델타항공이 ‘백기사’가 되는 모양새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풀이된다.
한진칼은 미국 델타항공이 자사 지분 5.13%를 보유하고 있다고 1일 공시했다. 주식 수로는 303만8000주다.
앞서 6월 말 델타항공은 “조인트벤처 파트너인 대한항공과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한진칼 지분 4.3%를 매입했다”며 “규제 승인이 이뤄지면 보유지분율을 10%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한진그룹 관계자는 “델타항공이 조인트벤처 파트너사인 대한항공의 경영권 안정을 위해 한진칼 지분을 매입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진그룹 측은 “델타항공이 한진칼 지분을 10%까지 산다고 한 뒤 지분율이 5% 넘어서면서 공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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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가(家)의 한진칼 지분은 고 조 전 회장의 지분을 포함해 총 28.93%다. 강성부 대표가 이끄는 KCGI는 최근 한진칼 지분율을 15.98%까지 늘렸다.
하지만 델타항공이 한진칼 지분 5.13%까지 확대하면서 조 회장의 경영권 방어가 수월해질 전망이다. 특히 델타항공이 한진칼 지분율을 10%까지 높이면 우호지분율은 38.93%에 달해 KCGI의 지분율을 2배 넘게 웃돌게 된다.
한편, 대한항공과 델타항공 2000년 출범한 항공동맹체인 스카이팀 구성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지난해 5월엔 양사 조인트벤처를 설립했다. 조인트벤처의 결실로 대한항공은 18년 만에 인천~보스턴 노선에 재취항했으며, 델타항공은 인천~미니애폴리스 노선에 신규 취항했다. 이로써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은 인천∼미국 13개 도시로 주간 130여편 항공편을 제공하게 됐으며, 양사가 운영하는 한미 간 직항 노선은 15개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