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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현희, 재혼 상대 전청조 고소키로
남씨는 3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자신의 재혼 상대였던 전씨를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남씨는 “그 악마를 믿고 함께 한 시간이 저 스스로도 어떻게 이럴 수 있지 싶다”며 “결국 저도, 제 가족도, 저희 펜싱아카데미 선생님들도 피해 본 것들이 많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 법적 조치를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전씨의 사례처럼 로맨스 스캠은 피해자와 친밀감과 애정 관계를 형성한 뒤 금전·투자 요구를 한다는 점에서 일반 보이스피싱, 협박 등과 차원이 다른 고도의 치밀함을 보이는 범죄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호감을 주는 타인의 사진을 도용한 뒤 호감을 표시하며 접근하기도 하지만, 전씨의 경우처럼 오프라인에서 명품·경호원 대동 등 남다른 재력을 과시하며 피해자를 속이는 경우도 있다. 국가정보원이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집계한 로맨스 스캠 피해 건수는 총 281건으로, 피해액은 92억 2000만원에 달한다. 피해액은 △2020년 3억 2000만원 △2021년 31억 3000만원 △2022년 39억 6000만원으로 최근 몇 년간 급격하게 증가했다.
나아가 법원 판결문에 따르면 최근엔 로맨스 스캠만을 목적으로 하는 범행 조직도 만들어지고 있다. 조직은 △국내외 조직을 연결하고 조직원을 관리하는 ‘총책’ △피해자들과 연락을 주고받으며 속이는 ‘유인책’ △피해자에게 돈을 빼돌릴 계좌를 확보하는 ‘조달책’ △범죄 수익을 인출해 전달하는 ‘인출책’ 등으로 역할 분담이 이뤄진다. 서로 알 수 없는 점조직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급증하는 피해 탓에 피해자들이 모인 커뮤니티도 형성돼 있는데, 실제 온라인 커뮤니티 ‘로맨스 스캠 피해자 모임’의 한 회원은 “사람이 마음의 문을 열게 되면 상대의 허술함이 이해되고 홀리게 되는 것 같다”며 남씨가 겪은 상황에 대한 동질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특히 로맨스 스캠 범죄는 애정 대상에 대한 배신감 등 심각한 정신적 고통을 동반할 수 있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공정식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로맨스 스캠처럼 감정이 개입된 범죄 사건은 피해자의 심리적 충격이 커서 사람을 믿지 못하거나 대인기피 현상을 일으킨다. 불신 사회를 만드는 원인”이라며 “피해 예방을 위한 법률적 조치나 민간과의 협업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준태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사기가 의심스러운 경우 연인 관계라 하더라도 학력이나 가족관계 등 기본적인 신상 부분은 우회적인 방법을 통해서라도 확인하는 게 필요하다”며 “가족이나 지인에게 소개해 줌으로써 재차 확인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