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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중국 펑파이신문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중국 쓰촨성 보건당국은 청두시에서 추가로 4명의 확진자와 1명의 무증상 감염자가 발견됐다고 전날 밝혔다. 그런데 이 가운데 자오(趙)모 씨의 동선이 논란이 됐다.
자오 씨는 고정 직업이 없는 20세 여성으로 지난 7일 확진 판정을 받은 부부의 손녀로 다음날 진행한 코로나19 핵산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 최근 14일간 동선에는 네일아트샵과 식당, 그리고 여러 곳의 클럽바 이름이 나열됐다.
이 정보가 공개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중국 SNS에는 관계자로부터 유출된 것으로 추정되는 자오 씨의 구체적인 동선을 그린 지도가 퍼져나갔다. 지도를 보면 자오 씨는 6일 하루에만 청두 시내에서 택시를 타고 3곳의 술집을 다녔다.
결국 자오 씨는 9일 중국의 한 포털에 익명으로 글을 올려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자신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그 청두 여자’라고 소개하며 “모든 청두 시민에게 사과한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난 그저 코로나19 확진자일 뿐”이라며 “확진 사실을 알고 가장 먼저 방역당국에 협조해 확산을 막았다”고 말했다. 이어 “인터넷에 나에 대한 유언비어가 떠도는 것을 봤고 나와 내 가족들을 비방하고 욕하는 글들을 봤다”며 “난 그저 부주의해 코로나19에 감염됐고, 나도 한명의 피해자인데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날 공격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자오 씨가 글을 올린 이후 중국 내 여론도 돌아섰다. 중국 매체들도 “지나친 신상 털기”, “우리가 싸워야 할 상대는 바이러스”라며 자오 씨를 옹호했다.
청두시 경찰 당국은 확진자의 신분 정보와 동선을 인터넷에 최초 유포한 24세 남성 왕(王)모 씨를 찾아 자백을 받았다. 당국에 따르면 왕 모 씨는 해당 사실을 반성하고 있으며 ‘중화인민공화국 치안관리 처벌법’ 위반으로 행정 처벌을 받았다.
한편 청두시 보건당국은 9일 오후 6시(현지시간) 기준 6명의 확진자와 1명의 무증상 감염자가 발견됐다. 청두시는 이들과 같은 동선에 있던 시민 누적 73만900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샘플을 채취했으며 계속해서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