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에 따르면 21대 미래통합당 의원 103명의 부동산 재산 신고총액은 2139억원으로, 1인당 평균 20억8000만원 상당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우리나라 국민 1인당 부동산 재산 보유액은 3억원입니다. 통합당 의원 1명은 평균적으로 일반 국민의 7배 가까운 부동산 재산을 가지고 있는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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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국회 정당별 의석수와 비교해 봐도 미래통합당 의원들의 부동산 보유 규모가 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지난 4월 총선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과반이 훨씬 넘는 180석을 차지했는데요. (총선 후 ‘비례대표 위성정당’ 소속 의원들이 탈당해 현재 의석수는 176석이지만, 조사 시점 의석수인 180석으로 집계했다고 경실련은 설명했습니다.) 민주당 소속 의원 180명의 부동산 신고총액은 1760억원으로, 1인당 평균 보유액은 9억7800만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즉, 미래통합당이 민주당보다 77석 적은 의석을 보유했는데도 부동산 보유 총액은 379억원 더 많은 셈입니다.
의원 개인별로 보면 미래통합당에서 가장 많은 부동산 재산을 신고한 의원은 박덕흠 의원이었는데요, 박 의원은 아파트 3채와 단독주택 1채, 상가 2채, 창고 2채, 선착장 1개, 토지 36개 등 총 288억9000만원을 신고했습니다. 이어 △백종헌 의원 170억원 △김은혜 의원 168억5000만원 △한무경 의원 103억5000만원 △안병길 의원 67억1000만원 △김기현 의원 61억8000만원 △정점식 의원 60억1000만원 △강기윤 의원 52억원 △박성중 의원 49억7000만원 △김도읍 의원 41억5000만원 순으로 집계됐습니다.
당내 지도부의 경우 주호영 원내대표가 50억2500만원 상당, 이종배 정책위의장이 19억300만원 상당의 부동산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추산됐고,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지난 2017년 20대 국회의원 당시 신고한 부동산을 기준으로 시세를 반영하면 24억4200만원의 부동산 재산을 가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경실련은 “통합당 다주택 보유 의원 41명 중 10명이 국토교통위원회와 기획재정위원회 소속으로 조사됐다”며 “부동산부자 의원들은 유관 상임위원회에서 활동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사실상 특정 정파를 번갈아 ‘저격’한 것으로 보일 수도 있는데요, 이 단체는 특별한 의도는 없이 객관적인 조사 결과를 발표했을 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경실련 관계자는 “내부 조사 결과 미래통합당 의원들 부동산 보유 재산이 많은 것으로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시민단체는 정치적인 중립성을 지켜야 신뢰를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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