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사단 성과 '가늠자'…김정은 면담·당일치기·카운터파트

3월 특사 땐 김정은 위원장 면담, 환영만찬도
당일치기 방북 예정, 논의 길어져 날 넘길 수도
南 특사단, 지난 번과 동일…北 카운터파트 관심
  • 등록 2018-09-04 오후 4:54:19

    수정 2018-09-04 오후 5:44:49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5일 예정된 대북 특별사절단(이하 특사단) 방북의 성과는 김정은 국무위원장 면담 여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특사단의 김 위원장 면담이 무산될 경우 9월에 개최하기로 했던 남북정상회담 역시 미뤄질 가능성이 있다. 한반도 문제 해결 동력이 사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지난 3월 특사단 방북 당시에는 김 위원장이 직접 나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서훈 국가정보원장 등을 맞았다. 특사단을 면담하는 김 위원장의 오른쪽엔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통일전선부장)이, 왼쪽엔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앉았다. 특히 4시간 넘게 진행된 만찬에선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를 포함해 맹경일 당 통일전선부부장,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 리선권 조평통 위원장도 배석했다. 김 위원장이 우리 특사단을 직접 만난건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김여정 제1부부장을 접견한데 따른 답례 형태였지만, 그만큼 남북 및 북미 관계 개선 의지가 강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때문에 이번 특사단 방북 성과의 가늠자는 김 위원장 면담 여부가 관건이다. 김 위원장이 특사단을 직접 만난다는 건 무언가 내놓을 것을 준비했다는 얘기이기 때문이다. 특사단은 이번 방북에서 남북정상회담 일정 조율 뿐만 아니라 남북관계, 북미관계, 비핵화 문제, 한반도 평화문제 등 전반을 논의할 예정이다.

만약 김 위원장이 직접 나와 종전선언이 이뤄지면 바로 핵신고 리스트를 제출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거나, 동시행동 원칙에 따라 종전선언과 핵신고 리스트를 맞교환 할 의향이 있다는 점을 우리 특사단에 구두로 밝힌다면 틀어진 북미 협상을 중재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 유엔총회 전 남북정상회담 개최, 정의용 실장 방미 및 북미 중재, 유엔총회를 계기로 남·북·미·중 4자 종전선언이 이뤄지는 최상의 시나리오가 될 수 있다. 통일부 관계자는 4일 기자들과 만나 특사단의 김 위원장 면담 가능성에 대해 “예단해서 말씀드리기는 그렇다”면서도 “(지난 3월 특사단) 1차 방북 때 김 위원장 면담 선례가 있다는 말씀만 드리겠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3월 5일 우리측 특사단을 면담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그러나 김 위원장 면담이 무산되고 김영철 부위원장 등 북측 실무진을 만나는 선에서 그친다면, 북한의 비핵화 진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방북 취소에 이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9월 9일 북한 정권수립 70주년 행사 참석도 불투명한 상황이기 때문에 남북정상회담까지 연기될 가능성이 있다. 판을 새로 짜야 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다.

특사단의 방북 일정 역시 관심사다. 이번엔 1박 2일 일정이었던 지난 3월과 달리 ‘당일치기’다. 하지만 날을 넘겨 논의를 계속할 경우 그만큼 해결책 찾기가 쉽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북측 인사들이 누가 나올지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우리 정부는 지난 번과 같이 수석인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서훈 국가정보원장·김상균 국정원 2차장·천해성 통일부 차관·윤건영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 등 5명으로 특사단을 구성했다. 청와대는 “대북 협의의 연속성을 유지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지만, 4.27 판문점 선언과 6.12 싱가포르 정상회담 당시 상황으로 남북 및 북미 관계를 되돌리고자 하는 의지가 엿보인다. 특사단과 마주앉는 북측 카운터파트의 구성과 규모가 이에 못미칠 경우 북한의 비핵화 의지는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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