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EF2014]예쁜 그녀들 "관계, 시작은 '나'다움"

  • 등록 2014-10-30 오후 5:45:23

    수정 2014-10-30 오후 5:57:45

[이데일리 김재은 하지나 김성훈 채상우 기자] 손미나 허핑턴포스트코리아 편집장과 조주희 ABC뉴스 지국장은 누가 봐도 예뻤다. 남들보다 더 욕심 내 그 자리에 올랐을 법한 그들이 욕심을 버리라고 말한다. 30일 이데일리·이데일리TV가 서울 서초구 세빛섬에서 주최한 ‘세계여성경제포럼(WWEF)2014’ 주제인 ‘관계의 힘’에 대해 그들은 나 스스로를 돌아보는 것이 관계의 시작이라고 강조한다.

[이데일리 김정욱 기자] 조주희 ABC 뉴스 지국장, 나영석 CJ E&M PD, 손미나 허핑턴포스트코리아 편집인(왼쪽부터)이 30일 서울 서초구 세빛섬 FIC홀에서 열린 ‘제 3회 세계여성경제포럼(WWEF 2014)’에서 ‘맺고 끊고 채우고 다진다’라는 주제로 특별대담을 하고 있다.
“탱고 닮은 관계…나 자신부터”

▲조주희 ABC 뉴스 지국장(사진=김정욱 기자)
조 지국장은 “무엇보다 스스로 가장 편안해야 한다”며 “내가 누구인지 정확히 알고, 인정하고, 깨달아야만 다른 누군가를 만나 관계하고 소통할 때 초석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내공을 쌓고 가꿔 스스로의 가치를 높여야 한다는 얘기다.

손 편집장은 청중을 향해 대뜸 “이번 포럼에 왜 왔는지”를 물었다. 나와의 관계에 대해, 인생에 목적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본 적이 있는지 성찰해봐야 한다고 했다.

“여러분들 바쁘시죠? 매일 SNS하느라, 맛있는 음식 사진 찍어 올리느라…. 그런데 정작 일기 쓰시는 분은 얼마나 될까요? 성공, 사랑, 행복 모두 결국은 관계와 소통입니다.”

그들은 관계에 있어 ‘선택과 집중’을 강조했다. 조 지국장은 “여자는 특유의 소프트파워가 가장 큰 무기이지만, 가장 약한 건 ‘노’라고 못한다는 것”이라며 “두려워하지 말고 아니라면 ‘No’라고 말하고 끝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서 일과 가정을 완벽히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이도저도 만족시키지 못하면 실패한 인생이다. 차라리 한 쪽만 만족시키는 게 낫다”고 강조했다.

손미나 편집장은 관계는 탱고라고 했다. 누가 봐도 열정의 대명사 아르헨티나 춤인 ‘탱고’라니…. 너무 격렬한 것 아닌가 싶다.

“탱고를 배울 때 일주일내내 파트너와 손을 맞대고 균형을 찾아야 했다. 상대방을 너무 밀거나 무게를 싣지 않아야 한다. 또 춤을 추다가 다리가 꼬이면 잠시 기다리며 거리를 두어야 한다. 탱고는 관계, 인생, 사랑과 닮아 있다.”

산티아고 순례길 찾는 30대 여성들 왜?

▲손미나 허핑턴포스트코리아 편집인(사진=김정욱 기자)
요새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을 찾는 한국 여성이 많다. 순례길을 걸으며, 내 인생의 목표가 무엇인지, 다른 여행자들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손 편집인이 전하는 현실은 순례길을 걷는 이중 절반이 30대 한국 여성이다. 왜 그럴까? 손미나 편집인은 “우리 사회가 서른이 넘으면 세상이 끝나는 것처럼 만들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30대 중반이 되면 그 자리에서 넘어지지 않고 버텨야만 한다고 강요한다”며 “사실 그게 틀린 것이다. 결혼, 직장생활 밸런스를 맞춰 살아가기엔 사회적 여건이 안돼 힘들다”고 설명했다. 손 편집인은 ”저 역시 화면속 세상이 아닌 두발로 진짜 세상의 땅을 밟고 싶어 KBS를 그만뒀다”며 “명품이더라도, 나에게 사이즈가 맞지 않고, 스타일이 아니라면 입지 않겠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고 했다. 특히 그는 “우리는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가 있다. 여성같은 남성이든, 지금의 내가 나인 것을 인정해야 평범해지지 않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함께 대담자로 참여한 나영석 PD는 남에게 폐를 좀 끼치며 살면 된다고 한다. “요즘 세상은 남자나 여자, 하나의 성향으로 살아갈 수 없다”며 “굳이 나에게 없는 성향을 기르기보다 본인의 성향을 파악하고 좋은 이성 파트너를 찾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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