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개신교 교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사례가 발생하자 교회 예배를 보는 시선이 따갑다. 그러나 신도수가 적은 교회들은 코로나19 사태로 운영에 어려움이 많아 어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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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기준 경기도 성남시 은혜의 강 교회와 관련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51명으로 늘어났다. 이 교회는 지난 1일과 8일 현장 예배를 진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교회뿐만 아니라 서울 동대문구 동안교회, 부천 생명수교회, 수원 생명샘교회 등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두자리 수 이상 나오자 예배를 진행하는 교회들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하지만 신도수가 적은 영세교회들은 코로나19 사태로 교회 운영에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했다. 헌금도 헌금이지만 예배를 중단할 경우 언제까지 교회 문을 닫아야 할지 모른다는 불안감때문이다. 교회들은 예배 횟수를 줄이는 방식으로 대응하기도 한다.
정부, “소규모 교회에 대한 실효성 있는 대책 고민 중”
일부 대형교회는 온라인 예배 시스템을 갖추고 신도들에게 헌금할 돈으로 지역사회에 기부하라고 독려하지만 영세교회들은 “코로나로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했다.
앞서 지난 11일 경기도는 영상예배 전환이 어려운 소규모 교회에 대해 마스크 착용, 신도 간 간격 유지 등 자발적 감염예방조치를 준수할 것을 요청하고 이를 미준수한 교회는 22일부터 종교집회를 제한하기로 종교 관계자들과 협의했다.
하지만 소규모 교회에서 계속해 집단감염 사태가 터지자 정부 차원에서 어려움을 겪는 종교 시설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은 17일 정례브리핑에서 “(작은 교회에 대한) 다양한 방법의 지원과 협조를 보다 실효성있게 작동하는 방향으로 고민 중”이라면서 “온라인 예배를 할 수 있도록 기술적 지원이나 가이드라인 제공, 예배나 종교 행사를 하는 데 있어 필요한 예방적 조치가 무엇인지에 대한 구체적 안내, 이를 위반시 발생하는 문제점에 대해서도 미리 공지하는 등 조치가 현재 회의체에서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