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005380)는 카넥스트도어에 상호협력을 위한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고, 이르면 2020년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신개념 모빌리티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4일 밝혔다.
지난 2013년 호주에서 카셰어링 사업을 시작한 카 넥스트 도어는 개인이 개인에게 시간 단위로 차를 대여해 주는 개인 간 거래(P2P) 방식의 독특한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인 업체다. 차를 소유한 사람이 전용 애플리케이션에 자신이 이용하지 않는 시간대를 설정해 놓으면 주변에 차가 필요한 고객을 자동으로 연결해 주는 방식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대차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카 넥스트 도어와 첨단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한 카셰어링 사업을 추진한다. 현대차는 카 넥스트 도어와 협업해 고객의 차량과 스마트폰을 연결해 주는 ‘현대 오토 링크(Hyundai Auto Link)’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계획이다. 또 호주 현지에 판매하는 신차에 폰 커넥티비티를 통해 도어 개폐와 차량 시동을 걸 수 있는 기능을 탑재할 예정이다.
|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차는 그동안 고수하던 ‘순혈주의’를 버리고 다른 기업들과의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자율주행차와 커넥티드카로 대표되는 미래차 개발은 인공지능(AI)을 비롯한 ICT 기업들과의 협력 없이는 한계가 분명하기 때문이다.
이같은 작업은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주도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가전전시회(CES) 2017’에서 “기술 개발 선도기업으로 올라서기 위해 글로벌 IT기업들과 협력 추진이 필요하다”면서 “글로벌 전문 기업은 물론 국내외 스타트업과의 오픈 이노베이션 방식 협업을 적극 추진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대차그룹의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 설립이 모두 완료되면 외부 전문 기업들과의 기술 협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미국의 ‘현대크래들’이 개소한 데 이어 지난 5월에는 서울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가 문을 열었다. 이스라엘 텔아비브, 중국 베이징, 독일 베를린에도 연내 센터를 개소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