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씨 사례처럼 고혈압은 여러 심혈관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고혈압에 대한 관심이 적을뿐 아니라 잘 인지하지도 못하고 있다. 특히 요즘 같이 맹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겨울철엔 고혈압에 대한 주의가 더욱 필요하다.
◇고혈압 기준 130/80㎜Hg 일땐 국민 절방이 해당
18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15년 기준으로 국내 고혈압 인구는 1000만명을 넘어섰다. 우리 국민 5명 중 1명이 고혈압을 앓고 있는 셈이다. 특히 30대 이상 5명 중 4명은 고혈압을 앓고 있으며, 고혈압인 이들 2명 중 1명은 스스로 혈압이 높은 줄도 모르는 상황이다. 이처럼 고령화로 인해 고혈압 환자 수가 증가하는 추세지만, 진단을 받더라도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는 경우는 드문 실정이다.
◇고혈압 환자, 외출 땐 혈압약 꼭 챙겨야
고혈압을 비롯해 당뇨, 비만, 동맥경화 등은 심혈관질환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원인이다. 심혈관질환은 심부전증과 동맥경화, 협심증, 심근경색 등이다. 고혈압은 협심증, 뇌졸중, 심부전증이 발생하는데 25% 정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혈압이 강한 압력과 충격을 줘 혈관을 손상시키고, 혈관 기능 및 탄력 저하도 일으켜 노화를 촉진시키기 때문이다. 고혈압은 심장발작과 심장돌연사 위험을 최대 3배까지 증가시킨다는 보고서도 있다. 평소 혈압 관리와 함께 고혈압이라는 질환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혈관검사 및 건강검진을 통해 혈관 상태를 체크하고 혈관 폐색을 진단해야 한다. 혈관을 튼튼하게 하고 심폐 기능을 좋아지게 하는 규칙적인 운동도 필요하다.
겨울철 영하권 날씨에 노출되면 전신 혈관이 수축, 혈압이 상승한다. 이는 심장에 부담을 주고, 심혈관질환으로 발생할 가능성을 높인다. 때문에 외출 시, 약을 꼭 챙기고 추위에 장시간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정지현 세종병원 심장내과 과장은 “고혈압 예방을 위한 혈압 관리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집이나 가까운 약국, 병원이 있다면 자주 혈압을 확인해 보는 습관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30분 이상 흉통이 지속되거나, 숨이 차고 몸이 붓는 현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