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의 창업주 신격호 총괄회장이 지난 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결심 공판을 마친 뒤 밖으로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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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성의 기자] 재계 창업 1세대 중 최고령인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21일(음력 10월 4일) 만 95세 생일을 맞았다. 장남인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신 총괄회장의 생일만찬을 주관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불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롯데에 따르면 이날 만 95세가 된 신 총괄회장은 자신이 오랫동안 집무실 겸 거주지로 머물러온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신관 34층에서 가까운 친지들과 조촐한 식사를 하며 생일만찬을 치렀다.
지난해 생일에는 롯데호텔 신관의 프랑스 레스토랑 ‘피에르가니에르’에서 식사를 했다. 그러나 올해는 신관 개조공사로 이 식당이 문을 닫았다. 호텔 케이터링(출장급식) 서비스를 이용해 방에서 생일상을 받았다는 게 롯데 측 설명이다.
신 총괄회장은 지난달 말 서울가정법원의 결정으로 내년 초 잠실 롯데월드타워로의 거주지 이전이 예정된 상태다. 올해 생일이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맞는 마지막 생일이 될 수 있는 셈이다.
신 총괄회장의 두 아들 중에서는 장남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만이 참석했다. 차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아버지 생신을 챙기지 못했다. 신 회장은 대한스키협회장 자격으로 평창동계올림픽 홍보 차 지난 18일 스위스 오버호펜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집행위원회 회의에 참석했다. 현재는 일본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생일은 신 총괄회장이 자유의 몸으로 맞는 마지막 생일이 될 가능성도 있다. 신 총괄회장은 두 아들과 함께 롯데 경영비리 혐의로 기소돼 최근 징역 10년의 중형을 구형받고 1심 선고를 기다리는 처지다. 검찰은 신 총괄회장이 가족에게 부당하게 급여를 주고 일감을 몰아줬다는 등의 혐의로 징역 10년에 벌금 3000억원을 구형했다. 최종 선고는 다음 달 22일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