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령 혐의, 박인규 대구은행장 형사입건

경찰, 박 행장 등 간부 6명 업무상 횡령 및 배임 혐의 입건
은행지점 등 12곳 압수수색…조만간 박 행장 소환조사
  • 등록 2017-09-05 오후 5:28:51

    수정 2017-09-05 오후 5:33:00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대구지방경찰청은 5일 박인규(63) 대구은행장을 업무상 횡령과 배임 등 혐의로 입건하고 사건을 내사에서 수사로 전환했다.

경찰은 이날 박 은행장을 포함한 은행 간부 6명을 입건하는 동시에 수사관 50여명을 대구 북구 칠성동에 있는 대구은행 2본점 등 12곳으로 보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압수수색은 이날 오전 10시께부터 5시간가량 했고 박 행장의 집무실 등도 대상에 포함됐다.

박 행장은 취임한 2014년 3월부터 지난 7월까지 법인카드로 상품권을 사들여서 수수료를 떼고 되팔아 현금화한 이른바 ‘상품권 깡’ 수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게 조성한 비자금이 33억원 정도로 알려졌다.

경찰은 확보한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박 행장 소환 조사 일정을 조율하는 한편 구속영장 신청 여부 등 사법처리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박 행장이 상품권 깡을 지시하고 보고 받았는지, 현금화한 비자금이 어디로 흘러갔는지 등이 수사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번 수사는 ‘은행 고위 관계자들이 상품권 깡 수법으로 회삿돈으로 비자금을 조성한다’는 취지의 투서가 경찰에 접수되면서 시작했다. 이 때문에 수사가 박 행장 전임 행장 시절까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박 행장은 지난달 경찰 내사가 진행 중일 당시 직원들에게 “잘 대응하겠다”고 밝혀 사퇴하지 않을 뜻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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