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채 빚 갚으려 강도로 돌변한 40대 회사원 '구속'

주식투자 실패로 날린 8000만원에 범행 나서
새벽 이웃집 침입해 흉기로 위협, 금품 훔쳐 달아나
  • 등록 2016-10-25 오후 5:26:53

    수정 2016-10-25 오후 5:26:53

서울 서대문경찰서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사채빚을 갚으려 새벽 시간 주택에 침입해 수백 만원의 금품을 빼앗은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다세대주택에 들어가 흉기로 집주인을 위협, 25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강도상해)로 회사원 양모(40)씨를 구속했다고 2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양씨는 지난 8일 오전 5시 50분쯤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한 다세대주택 이층집에 칩입해 미리 준비한 흉기로 주인 A씨 등을 위협해 청테이브로 결박한 뒤 지갑과 노트북 등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지인 2명과 함께 자고 있다 인기척을 느껴 깬 A씨는 양씨와 대치하는 과정에서 흉기에 얼굴과 손바닥을 긁혀 전치 2주의 부상을 입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주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양씨의 인상 착의를 특정한 뒤 도주로를 파악해 사건 발생 12일 만인 지난 20일 자택 인근에서 양씨를 붙잡았다.

조사결과 이웃 주민인 양씨는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택시를 수차례 갈아탔으며 사전 준비한 다른 옷으로 갈아입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한 달 전부터 범행 장소를 물색하는 등 사전 답사를 했고 범행 당일에도 현장 분위기를 살핀 것으로 조사됐다.

양씨는 경찰 조사에서 “주식투자 실패로 진 8000만원의 사채 빚을 갚으려 범행을 저질렀다”며 “건물이 좋아 보이고 부자가 살 것 같아 범행 장소로 선택했다”고 진술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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