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대책에 “女 30살 넘으면 자궁 적출”…日 보수당 대표 망언

소설가 출신 日 극우 정치인 발언 논란
“30세 넘은 여성 자궁 적출한다던가”
비난 일자 “SF 소설로서의 가정” 해명
  • 등록 2024-11-11 오후 10:11:58

    수정 2024-11-11 오후 10:11:58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일본 극우 성향 정치인이 저출산 대책으로 “30세가 넘은 여성은 자궁을 적출해야 한다”고 발언해 논란이 되고 있다.

햐쿠타 나오키 일본보수당 대표. (사진=엑스 캡처)
11일 아사히신문 등 일본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일본보수당 대표 햐쿠타 나오키(百田尙樹)는 지난 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최근 사람들은 자녀가 있는 것은 곧 행복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가치관을 어떻게 회복하면 좋을까”에 대한 물음에 이같이 말했다.

당시 그는 “이것을 좋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소설가의 SF(과학소설)라고 생각해 달라”고 운을 뗀 뒤 “예를 들어 여성은 18세부터 대학에 보내지 않는다든가, (여성이) 25세가 넘어서도 독신인 경우는 평생 결혼할 수 없다는 법안을 만들던지, 여성이 30세가 넘으면 자궁을 적출한다든가”라고 덧붙였다.

해당 발언에 대해 비난이 이어지자 햐쿠타 대표는 엑스(X·구 트위터)를 통해 “어디까지나 SF 소설로서의 가정이며, 일례로서 든 이야기”라고 해명했다.

이어 “표현이 거칠었던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불쾌함을 느끼신 분들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또 그는 전날 나고야시에서 기자들과의 만남에서도 해당 논란에 대해 “이 정도 일을 하지 않으면 사회구조를 변혁할 수 없으며 지금 사회 구조, 여성 진출구조를 바꿀 수 없다는 의미로 발언한 것”이라며 “거부감과 불쾌감을 느낀 여성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그 부분에 관해서는 철회하고 사과한다”고 거듭 사과 의사를 밝혔다.

햐쿠타 대표는 아베 신조 전 총리와 친분이 깊었던 것으로 알려진 방송작가 겸 소설가로, 혐한(嫌韓) 인사로도 유명하다.

그는 2017년 자신의 트위터에 한반도 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전투상태가 되면 재일(교포)은 적국 사람이 되기 때문에 거리낄 것 없이 짓눌러 죽일 수 있다”고 적었다. 또 일본 군대가 1937년 난징에서 시민 등을 무차별 학살한 난징대학살도 날조라고 부정한 바 있다.

햐쿠타 대표는 지난해 10월 ‘일본의 국체와 전통문화를 지킨다’는 이념 아래 일본보수당을 창당해 지난달 중의원 선거에서 지역구 1석, 비례대표 2석 등 3석을 차지하며 국회에 입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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