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질문에 대한 답은 한국의 기아로 사실상 확정되는 듯했다. 그러나 일본 유력신문이 “애플이 일본 업체들과 협의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투자자들은 다시 답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그 사이 일본 자동차업체들의 주가도 들썩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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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일본 도쿄 주식시장에서 자동차업체인 마쯔다 주가가 장중 한때 상한가 근처까지 급등하고 스바루, 닛산자동차 주가는 10% 이상 동반 급등했다. 그밖에 후보군에 이름을 올린 혼다, 도요타자동차, 미쓰비시 등의 주가도 함께 올랐다.
일본 내에서는 일본과 멕시코 공장 내에 유휴 생산설비가 있는 마쯔다가 애플카를 위탁 생산할 수 있는 여력이 가장 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스바루는 전기차 생산 노하우가 부족하고, 대형 브랜드는 장기적으로 애플카 위탁 생산이 오히려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마츠모토 후미오 오카산증권 애널리스트는 “단기적으로는 생산량을 늘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길게 보면 애플의 하청이 된다는 점에서 마이너스인 만큼 쉽지 않은 결정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사실 앞서 지난 3일 기아가 애플카를 생산하기 위해 진행하고 있는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CNBC가 보도한데 이어 이날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동일한 내용을 보도하면서 사실상 애플카 위탁 생산업체는 기아로 굳어지는 듯했다. 소식통들은 일제히 미국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의 기아 조립 공장에서 애플카를 조립 생산하는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임박했다고 전했다. WSJ은 양 사가 애플카 전용 생산라인 준비를 위해 수십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고도 보도했다.
이 같은 소식에 서울 증시에서도 기아 주가는 전일대비 3.47%나 뛰면서 사상 처음으로 종가 10만원을 넘어서는 강세를 연출했다.
이렇다 보니 애플이 멀티벤더(하나가 아닌 다수의 부품회사에서 납품을 받으며 경쟁을 유도하는 방식) 전략을 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애플 소식에 정통한 궈밍치 대만 TF인터내셔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기아 이외에도 제너럴모터스(GM), 푸조-시트로앵도 애플카 협업 대상이 될 것”이라며 복수의 완성차업체가 애플 위탁생산업체로 선정될 수 있다고 점친 바 있다.
오히려 의문점은 애플이 얼마나 진지하게 애플카 사업을 추진하고 있느냐 하는 점이다. 최근 애플은 이에 대한 관심을 어느 정도 인정하면서도 “현재 드라이빙 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해 소규모 엔지니어와 디자이너 팀을 두고 있지만 개발작업은 아주 초기 단계이며 앞으로 5년 내에 제품이 출시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