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코로나 비상사태에 與·野·靑 책임공방 확산

靑 “정부책임론, 일부 언론이 제기한 문제…최선 다해”
與 “통합당, 명확하게 입장 밝히고 국민께 사과해야”
野 “광화문 집회와 계속 엮으려 하는 것 정치공세”
  • 등록 2020-08-19 오후 4:23:28

    수정 2020-08-19 오후 4:23:28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청와대가 코로나 집단감염 사태에 대한 정부 책임론에 대해 “일부 언론이 제기하고 있는 문제”라면서 “코로나 방역을 위해 정부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수도권 코로나 집담감염 사태를 두고 정치권을 중심으로 책임 공방이 벌어지는 양상이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 (사진=연합뉴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19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부가 여행 독려를 하고 임시공휴일을 지정하는 등 (코로나 방역에 대한) 잘못된 시그널을 준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런 부분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를 통해 설명이 있을 수 있다”면서 이처럼 밝혔다.

일부 교회를 중심으로 코로나가 확산하면서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언론 인터뷰에서 “(교회 소모임을) 풀지 말고 유지했어야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밝히는 등 정부 책임론이 제기되자 청와대가 반응을 내놓은 것이다.

정부책임론뿐만이 아니다. 여야 정치권을 중심으로 책임공방도 거세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통합당 소속 전·현직 의원과 지역위원장, 당원들이 전광훈 목사가 개최한 8·15 광화문 집회 참여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면서 “통합당 지도부는 이런 상황을 방조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도 “8·15 광화문 집회에 전국에서 수 만명이 참석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지만 명단이 파악되지 않고 있다”면서 “통합당은 집회에 참가한 당원 명단을 신속하게 파악해서 신속히 방역당국에 제출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지목했다. 박광온 민주당 최고위원은 통합당에 사과를 요구했다. 박 최고위원은 “(통합당) 전국 지역위원회에서 전국적으로 집회에 참석한 정황이 드러났다”면서 “명확하게 입장을 밝히고 국민께 사과하길 바란다”고 했다.

통합당은 전광훈 목사는 물론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차명진 전 의원과 선긋기에 나서고 있다. 김은혜 통합당 대변인은 “전 목사나 광화문 집회를 우리 당과 계속 엮으려 하는 것은 정치 공세”라면서 “차 전 의원도 당을 떠난 사람”이라고 말했다.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코로나 확산을 의식한 듯 이날 광주 방문행사 참석 인원을 최소화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 위원장은 18일에는 “(민주당이) 정치적으로 유리하게 이용해볼까 해서 통합당에 자꾸 쓸데없는 소리를 하는 것 같던데 그런 유치한 정치는 그만했으면 좋겠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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