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경제범죄형사부(부장 이복현)는 이날 오전부터 이영호 삼성물산 대표와 삼성바이오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삼성에피스) 고한승 대표를 불러 조사 중이다.
검찰은 지난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당시 제일모직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의 회계 분식을 통해 제일모직의 가치를 부풀려 합병 비율을 조작한 것으로 보고 수사해 왔다. 당시 이 부회장은 제일모직 주식의 23.2%를 보유한 대주주였지만 삼성물산의 주식은 하나도 갖고 있지 않았다. 제일모직의 가치가 높게 평가되고, 반면 삼성물산의 가치는 낮게 평가돼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유리하도록 한 게 아니냐는 것이 의혹의 골자다. 당시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비율은 1 대 0.35로 제일모직 가치가 삼성물산보다 3배 정도 높게 평가돼 삼성물산 주주들이 불리하다며 거세게 반발했다.
고 대표를 상대로는 삼성바이오 회계처리 기준 변경 관련 의사결정 과정을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4조5000억원대 분식회계 의혹이 제기된 삼성바이오는 2015년 자회사 삼성에피스의 회계처리 기준을 변경해 분식회계를 저지른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의혹의 정점에 있는 이 부회장의 소환 조사가 불가피 하다고 판단, 조사 시기를 검토 중이다. 이 부회장 조사가 조만간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아직까지 통보나 일정 조율 등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에선 5월 중순께 이 부회장을 조사하고 수사를 마무리하는 수순으로 진행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