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정부 "홍콩 정부와 경찰 지지…일국양제 가장 좋은 통치법"

양광 홍콩·마카오 연락판공실 대변인 기자회견 개최
"폭력은 폭력, 목표가 무엇이든 바뀌지 않아"
1997년 홍콩 주권 반환 이후 판공실 기자회견은 처음
  • 등록 2019-07-29 오후 5:42:49

    수정 2019-07-29 오후 5:42:49

양광 홍콩·마카오 연락판공실 대변인이 29일 오후 홍콩 시위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AFPBB 제공]
[베이징=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홍콩 사태가 두 달째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은 캐리 람 행정장관 체제를 유지하고 현 정부를 지지한다는 의사를 다시 한 번 강조했다.

29일 중국 국무원 홍콩·마카오 연락판공실 양광(楊光) 대변인은 이같이 밝혔다.

양 대변인은 홍콩 시위가 이미 평화로운 시위의 범위를 넘어 홍콩의 번영과 안정을 훼손하고 있으며 홍콩의 법치와 사회질서, 경제·민생과 국제 이미지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이어 △홍콩 각계는 폭력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히고 △홍콩은 법치를 단호히 수호하며△홍콩은 정치적 분규에서 벗어나 경제 발전과 민생 개선에 집중할 것 등 3가지 입장을 천명했다.

그는 “폭력은 폭력이고 불법적인 행위는 불법”이라며 “목표가 무엇이든 그 사실은 바뀌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중앙정부가 캐리 람 홍콩 특별행정구 장관의 통치와 홍콩 경찰의 엄격한 법 집행을 굳건히 지지한다고 말했다. 양 대변인은 “홍콩 정부가 각계 의견을 수렴해 송환법 개정을 유예하기로 했으며 이 결정에 대해 중앙정부는 지지와 존중, 이해를 표명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지난달부터 홍콩 경찰은 너무 많은 압력을 받고 있으며 사회의 안정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엄청난 희생을 치러야만 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양 대변인은 또 “홍콩이 (중국으로) 돌아온 이후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로 세계적인 인정받고 있다”며 “홍콩 주민은 전례 없는 민주적 권리와 자유를 향유하고 있으며 법치 지수도 전 세계에서 가장 높다”고 주장했다.

또 “‘일국양제’라는 배는 비바람을 이기고 계속 안정적으로 멀리 항해할 것”이라며 “일국양제는 홍콩을 통치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며 중앙정부는 일국양제의 방향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중앙정부에서 홍콩 관련 정책을 총괄하는 국무원 홍콩·마카오 사무판공실이 홍콩 내정과 관련된 기자회견을 한 것은 1997년 영국이 홍콩을 반환한 이후 처음이다.

중국 정부가 최근의 홍콩 시위를 그만큼 엄중하게 보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 반대를 내걸고 시작된 홍콩 시위가 두 달을 넘어서며 장기화하고 있다. 특히 지난 21일에는 일부 시위대가 중앙정부를 대표하는 기관인 홍콩 주재 연락판공실 건물 앞까지 가서 국가 휘장에 검은 페인트를 뿌리고 벽에 반중국 문구를 썼다.

전날에도 경찰의 행진 불허에도 불구하고 일부 시위대가 판공실으로 진입을 시도하며 경찰과 충돌을 빚었다.

중국 국방부는 지난주 국방백서 발표 기자회견에서 인민해방군의 개입 가능성도 시사했다. 하지만 중국이 홍콩에 군대를 투입할 경우 예상되는 엄청난 후폭풍을 고려하면 실제 투입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판단이 우세하다.

범죄인 인도법안 완전 철회와 백색테러 반대를 외치는 홍콩 시위대는 28일에도 도심 행진과 집회를 진행했다. 이들 중 일부는 중국 중앙정부를 상징하는 판공실로 진입을 시도하며 경찰과 충돌하기도 했다.[AFPBB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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