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들의 공분을 샀던 단설유치원 논란에서부터 학제개편, 복지수준, 사드, 비정규직, 재원조달, 대입제도, 4대강 녹조뿐만 아니라 박근혜 탄핵, 바른정당 탈당에 계파 문제까지 도마에 올리며 낯뜨거운 입씨름을 벌이기도 했다.
2일 오후 8시부터 10시까지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로 MBC에서 열린 대선후보 마지막 TV토론에서 포문을 연 것은 문 후보다.
문 후보는 안 후보에게 “단설유치원 신설 억제는 공공보육을 확대하는 정책에 역행하는 것 아니냐”고 물었고 안 후보는 “유치원도 무상보육을 하자는 것이다. 부모님들 입장에는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심 후보 역시 “단설유치원 더 짓지 않겠다는 공약은 철회하라”며 안 후보를 압박했다. 이어 “국공립은 국공립대로 확대하고, 민간은 민간대로 공공성을 높이는 게 필요하다”고 지적하자 안 후보는 “제 정책을 대신 설명해주셨다”고 했다.
심 후보가 “단설 유치원을 더 짓지 않겠다는 것 때문에 학부모 고민이 많다”고 하자 안 후보는 “오해다. 유치원을 무상보육하고, 국공립 유치원을 빨리 늘리자는 게 방향”이라고 답했다.
안철수 후보의 학제개편도 심 후보와 문 후보가 “과도한 사회적 비용만 남기는 불필요한 논란”이라고 지적했다.
OECD 평균 수준의 복지를 10년내에 이루자는 심 후보의 주장에 문 후보는 “방향에는 동의하지만 수권 후보와 정당으로서 현실적인 재원문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이에 대해 심 후보는 “더 큰 사회적 책임을 져야할 재벌, 부유층을 압박하고 의지를 가진 지도자가 없었기 때문에 헬조선이 된 것”이라고 꼬집었다.
문 후보는 홍 후보에게 “4대강 사업때문에 수질이 악화됐다고 박근혜 정부가 공식 발표했다”고 지적하자 홍 후보는 “그러면 소양댐은 왜 녹조가 하나도 없냐. 4대강은 잘한 사업이다”고 했다.
홍 후보는 “내가 경남에 있을때 4대강 보를 사용해서 가뭄피해 극복을 다했다”고 하자 문 후보는 “모든 후보들이, 많은 국민들이 4대강 보에 대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하고 있다. 홍 후보만 동의하면 4대강 보에 대해선 국민통합이 이뤄질 것 같다”고 했다.
심 후보 역시 “4대강 사업은 단군이래 최대 재앙”이라며 “청트로할로메탄이라는 발암물질을 가지고 녹조를 없애려고 엄청나게 투하하고 있다. 언제까지 약품처리를 할 것이냐”고 꼬집었다.
낯뜨거운 홍-유 비방..문-안 계파싸움
홍 후보와 유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두고 설전을 벌였다. 유 후보는 “대통령 탄핵이 잘못됐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었고 홍 후보는 “정치적 탄핵은 정치인들이 할 수 있다. 그러나 사법적 탄핵은 잘못됐다고 본다”고 답했다.
홍 후보가 반격에 나섰다. 그는 “어제 바른정당 의원들 만나 왜 나오려고 하냐 물으니 후보가 덕이 없어서 도저히 대선을 못 치르겠다고 했다”며 “그렇게 비열하게 질문하니까 그런 얘기가 나온다”고 했다.
유 후보도 “성완종 1억 사건으로 뇌물 재판을 받고 있고, 대법원 판결나면 대통령 그만둬야 하고, 성범죄 강간미수를 그렇게 하신 분이 지금 다른 후보를 그렇게 비방할 수 있느냐”고 날을 세웠다. 홍 후보는 “당 단속이나 잘하라”고 비아냥거렸다.
문 후보와 안 후보는 계파 패권주의를 놓고 맞붙었다. 문 후보는 “국민의당은 안후보가 창업주다. 계파 패권주의 아니냐”고 물었고, 안 후보는 “손학규, 김종인 등 문 후보를 도운 사람이 전부 당에서 나왔다. 어떻게 설명하겠느냐”고 맞받았다.
이에 대해 문 후보는 “그렇게 당을 쪼갠 사람이 안 후보”라고 하자 안 후보는 “쪼갠 분은 문 후보다. 통합 방안이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문 후보는 “우리 당은 똘똘 뭉쳐있다”고 답했고, 안 후보는 “최근 만든 통합정부위원회를 보면 다른 당과의 통합보다 당내 계파 통합으로 보인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