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지은 기자]분쟁, 재난 등을 이유로 고국을 떠나 외국에서 일하는 이주민이 1억6770만명에 이른다는 국제노동기구(ILO)의 분석이 나왔다.
| 서울 아침 기온이 영하 3도까지 떨어진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네거리에서 외투를 입은 시민들이 길을 건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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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O는 16일 보고서를 통해 2022년 기준 전 세계에서 근로하는 이주민이 남성 1억 270만명, 여성 6490만명으로 각각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세계 노동 인구의 4.7%에 해당하는 규모로, 2013년과 비교하면 약 3000만명 증가했다.
대륙별로 보면 유럽과 북미, 아랍 국가는 이주 노동자가 많은 곳으로 나타났다. 이중 북유럽과 남·서유럽을 합친 지역의 이주 노동자 비율은 2013년 22.5%에서 2022년 기준 23.3%로 0.8%포인트 증가했다.
종사 부문에서는 서비스 부문에 일하는 이주 노동자가 68.4%를 차지해 비중이 컸다. 고소득 국가에서 돌봄과 같은 부문에 주로 종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주 노동자의 실업률은 7.2%로, 비(非)이주 노동자(5.2%) 대비 2%포인트 높았다. 보고서는 이들이 학력을 인정받지 못하거나 언어 장벽 등으로 차별을 겪을 가능성이 더 크다고 지적했다.
질베르 웅보 ILO 사무총장은 “이주 노동자는 글로벌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경제 성장을 촉진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존재”라며 “그들에게 양질의 일자리와 노동 권리를 보장하는 건 도덕적 의무일 뿐 아니라 경제적 필수 사항”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