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힌드라 이어 HAAH도 떠나…쌍용차 'P플랜'도 난항

산은 "HAAH 투자 전제되야…금융지원 결정 불가"
복귀 여부 불투명…P플랜 불가시 통상의 법정관리 절차
  • 등록 2021-02-02 오후 4:00:00

    수정 2021-02-02 오후 4:00:00

경기 평택시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정문.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쌍용차의 새 주인으로 꼽혔던 자동차 유통업체 HAAH오토모티브가 협상을 마무리짓지 않고 지난 1월 말 한국을 떠난 것으로 드러났다. 주채권자인 KDB산업은행은 HAAH 신규투자가 없는 상태에서 쌍용차의 ‘P플랜’(사전회생계획안·Pre-packaged Plan) 신청을 수용할 수 없다고 했다.

최대현 산은 선임부행장은 2일 온라인 기자 간담회에서 현재 쌍용차 현황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쌍용차가 잠재적 투자자(HAAH)와의 협의 하에 P플랜 회생계획안을 마련하면 사업계획 타당성 등을 확인한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고 했다.

쌍용차가 HAAH의 신규투자가 담긴 P플랜을 만들지 못하면 추가 금융지원을 논의할 여지 자체가 없다는 것이다. 쌍용차가 P플랜에 돌입하려면 전체 채권의 절반 이상 채권자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앞서 정부는 지난 1월 29일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을 개최해 협력업체 지원방안을 논의했지만 P플랜 관련 쌍용차 금융지원 여부는 결정한 게 없다고 산은은 밝혔다.

지난해 12월 21일 자율구조조정(ARS) 방식의 기업회생절차가 시작된 후 쌍용차와 마힌드라, HAAH, 산은 등 4자는 매각을 위한 자율협상을 벌여왔다. 그러나 대주주인 마힌드라와 HAAH가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고 결국 마힌드라가 협상장에서 나갔다.

이후 쌍용차는 P플랜 준비에 나섰지만, HAAH 측은 쌍용차의 관련자료 제출이 늦어지자 최종 의사결정을 하지 못하고 지난 1월 31일 출국해버렸다. 산은은 HAAH 측이 한국에 다시 돌아올 지 등에 대한 연락을 받은 건 없다고 했다.

이에 따라 현재로선 P플랜의 구체적 일정은 물론 진행 여부도 가늠하기 어렵게 됐다.

당초 P플랜에는 마힌드라 보유지분(74.7%)을 감자를 통해 크게 낮추고 HAAH가 총 2억5000만달러(약 28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51%를 확보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HAAH는 이와 관련, 산은에 유상증자 금액만큼의 금융지원을 요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산은은 이에 대해 P플랜 진행을 위해선 △HAAH의 투자 결정 △HAAH의 사업계획이 포함된 회생계획안에 대한 이해관계자 합의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단체협약 주기를 현재 1년에서 3년으로 연장과 흑자전환 때까지 파업 등 쟁의행위 금지 등 노동조합에 대한 2가지 조건의 이행을 강조했다. 지속가능성이 담보된 사업계획도 중요하다. 안영규 산은 부행장(기업금융부문장)은 “사업성 판단은 객관적 시각으로 검증할 수 있는 외부 전문기관의 평가를 통해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최 부행장은 “만약 사업계획 타당성 미흡 등으로 P플랜 진행이 불가능하면 쌍용차는 통상의 회생절차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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