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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중국 베이징 국가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0년 중국 국제서비스무역교역회’(CIFTIS) 한국관에서 만난 리우쩐(34·여)씨는 “한국은 드라마, 화장품, 미용, 자동차 등 다양한 방면에서 배울 게 많은 나라”라며 이처럼 평가했다.
하루 9.5만명 방문…한국관 들어서자 BTS 노래가 반겨
중국은 올해 코로나19 이후 수도 베이징에서 처음으로 온·오프라인 병행의 국가급 종합 행사를 열었다. 국제서비스무역교역회는 중국수출입박람회(캔톤 페어), 중국국제수입박람회와 함께 중국 3대 대외 개방 전시회 중 하나로 꼽힌다.
코로나19가 시작된 후 베이징에서 이처럼 많은 인파를 마주한 게 어색할 정도로 부스는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일반 대중 입장이 시작된 지난 5일 관람객은 9만5000명(연인원 기준)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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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스크린에는 한국의 문화·관광·콘텐츠(영화·드라마 등) 등을 홍보하는 영상이 방영됐다. 한복 포토존, 부채 만들기 등 체험 코너는 마스크를 낀 행렬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주중한국대사관이 한국문화원·농수산물유통공사(aT)·관광공사·콘텐츠진흥원 등 관계 기관과 함께 만든 결과물이다.
무역협회·코트라(KOTRA)는 한국 중소기업의 샘플 제품을 전시하고 상담 대행을 진행하고 있었다.
중국인들은 한국의 화장품, 의류 등 패션 상품은 물론 의료 기기, 보건 용품, 뽀로로 캐릭터 등 다양한 상품에도 관심을 보였다. 현장 구매가 가능하냐고 묻는 관람객도 여럿 보였다. 실제 이곳에서 구매 체결이 성사되기도 했다.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해외 수입품을 판매하는 이따이훠(易帶貨)의 추이광르 CEO는 “프로스펙스와 1년 계약을 맺고, 온라인을 시작으로 라이브 방송 등을 통해 판매하려고 한다”며 “나만의 특별한 브랜드를 원하는 중국 젊은 세대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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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태 이후 중국에서 암묵적인 한한령이 내려지며 한국 컨텐츠의 진출 길이 막혔지만, 한류는 여전히 중국인들의 사랑받고 있었다. 중국의 젊은 층을 대표하는 지우링허우(90년대 이후 출생자)인 가오링(26·여) 씨는 “전지현을 비롯해 많은 한류 스타가 인기”라며 “한중 관계가 더욱 좋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국제서비스무역교역회에 마련된 한국관은 한중 관계 회복에 있어서도 큰 의미가 있다. 중단된 한중 콘텐츠 교류의 물꼬를 틀 수 있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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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행사는 중국에도 큰 의미가 있다. 중국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이번 국제서비스무역교역회를 열며 방역 자신감을 과시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등 중국 관영 매체들은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 중인 가운데 중국에서 서비스 무역 박람회가 열린 것은 중국 방역 성공의 결과물이라고 극찬했다.
특히 중국 국유 제약회사인 시노팜과 시노백은 이번 행사 개막식에서 코로나19 백신 후보 제품을 처음으로 대중에 공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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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주석은 4일 밤 열린 개막식에 보낸 영상 축사에서 “함께 개방·포용적 협력 환경을 조성하자. 서로 윈윈하는 협력 국면을 창조해야 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시 주석은 이어 “갑작스러운 코로나19 때문에 한동안 우리가 모이는 것에 방해가 되고 있지만 서비스 무역 발전의 발걸음을, 협력과 상호 공영의 행동을 가로막지는 못한다”며 중국이 대외 개방을 확대해나가는 속에서 외국 기업들의 자국 서비스 시장 진입 제한 영역을 지속해 축소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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