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부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현지시간)께 고려항공 JS151편을 타고 중국 베이징에 도착했다. 그는 30일 오후 10시 35분 베이징발 중국 국제항공 CA989편으로 뉴욕으로 향할 예정이다.
김 부위원장 일행은 이날 오후 1시 25분 베이징발 워싱턴행 CA817편을 예약했지만 베이징 도착 후 30일 오후 1시 뉴욕행 중국 국제항공 CA981 항공편으로 예약을 변경했다. 또 이날 오후에 한 차례 더 시간을 늦춘 오후 10시 35분 뉴욕행 비행기인 CA989편으로 예약을 바꿨다. 이처럼 북한 측이 예약을 수시로 바꾸고 있어 최종 출발시간은 불투명하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김 부위원장이 뉴욕으로 오고 있다”고 확인한 만큼, 김 부위원장의 미국행만큼은 확실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북미 실무회담 진척과 맞물려 김 부위원장이 뉴욕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만나 다음 달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먼저 고위급 회담을 개최할 전망이다.
김 부위원장은 폼페이오 장관의 두 차례 방북을 끌어낸 인물이다. 지난 26일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제의해 전격적으로 성사된 남북 정상회담에서도 북한 인사로서 유일하게 배석해 주목받기도 했다. 군 출신으로 핵 문제는 물론 평화체제 구축에도 지식이 풍부한데다 김정은 체제 들어 북한의 모든 대외정책 전반을 관장하고 있다.
김성혜 실장은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평창동계올림픽을 위해 한국에 방문했을 때 김 부부장을 밀착 수행한 인물이다. 이번 북미회담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함께 여동생인 김여정 부부장이 참석할 가능성도 나온다
현재 판문점과 싱가포르에서 북미 정상회담 의제와 의전 등이 조율되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김 부위원장이 미국에서 폼페이오 장관과 만나 내달 12일로 예정된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현안을 최종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이날 김 부위원장은 베이징에 도착한 직후, 김 부위원장을 태우기 위해 나온 주중 북한대사관 차량은 대사관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이에 중국이나 주중 북한대사관의 다른 의전 차량을 이용해 중국 인사들과 만났을 가능성도 제기된 바 있다.
한 소식통은 “김 부위원장 일행이 중국 국빈관인 조어대로 들어갔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면서 “그러나 외신 등 취재진이 직접 목격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과 만나기 불편한 상황인 만큼, 국가 대 국가가 아닌 당 대 당 교류식으로 북중 만남을 성사시킬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김 부위원장의 미국행에 앞서 중국 측이 베이징에서 김 부위원장과 회동할 것인지에 대해 “이 부분에 대해 제공할 정보가 없다”며 대답을 회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