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성남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사건의 핵심 인물 중 한명인 남욱 변호사가 ‘남욱사단’(가칭)이란 사조직을 통해 대장동 사업을 주도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남 변호사는 이 사조직을 통해 그간 다수의 부동산 개발사업을 진행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 사건의 핵심 인물인 남욱 변호사가 미국 출국 직전 사무실을 계약한 서초동의 한 사무실 모습.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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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이데일리의 취재를 종합해 보면 남 변호사는 대장동 사건의 초기부터 참여해 마지막까지 살아남아 1000억원 이상의 수익을 벌어간 사건의 중심 인물이다. 심지어 초기개발사업자인 이강길 전 씨세븐 대표를 몰아내고 사업의 주도권을 확보한 인물로도 알려져 있다.
남 변호사가 이같이 대장동 사업을 주도할 수 있었던 뒷배경에는 ‘남욱사단’이란 사조직이 있었다. 남 변호사의 지인인 A씨는 이데일리에 “남 변호사가 함께 사업을 하는 지인들로 구성된 ‘남욱사단’을 통해 다수의 부동산 개발사업을 해 왔으며 대장동 사업에서도 이 조직이 움직였다”고 밝혔다. 이 모임에는 김만배씨로부터 박영수 전 특검 인척이 대표로 있는 분양대행사를 통해 100억원을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진 토목건설업체 A사의 대표인 나모씨와 천화동인 4호가 이름을 바꾼 NSJ홀딩스의 이 모 본부장, 김모씨 등이 속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이들은 역삼동 호텔을 인수해 오피스로 개발하는 사업과 광진구 워커힐 뒷편 지역에서 지역주택조합 사업 등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역삼동 오피스는 남 변호사가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 산 것으로 알려진 300억원 건물이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 대해 ‘조속한 진실 규명’을 검경에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대장동 사건에 대해 검찰과 경찰은 적극 협력해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로 실체적 진실을 조속히 규명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 달라”고 말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