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델타 변이 확산에 “모든 성인 AZ백신 전면 허용”

AZ백신, 60세 이상→모든 성인 허용
의사와 상의 권장·의사 자문 면책권 부여
전문자문그룹 “60세 이상만”권고…시민들 ‘혼란’
  • 등록 2021-06-29 오후 5:57:36

    수정 2021-06-29 오후 5:57:36

(사진=AFP)
[이데일리 성채윤 인턴기자] 전염성이 강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호주 곳곳에 봉쇄령이 내려진 가운데 호주 정부가 모든 성인에게 아스트라제네카(AZ)백신 사용을 전면 허용키로 했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시드니모닝헤럴드에 따르면 전날 저녁 스콧 모리슨 연방총리와 각주 총리들은 전국비상내각회의를 진행한 후 호주에서 생산되고 있는 AZ백신 접종을 연령에 상관없이 모든 성인에게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호주 정부는 지금까지 AZ백신의 희귀 혈액응고 부작용에 대한 우려로 60세 이상의 사람들에게만 AZ백신 접종을 허용하고, 60세 미만은 화이자 백신을 맞도록 했다. 화이자 백신의 물량 부족으로 그동안 40대 미만에게는 접종 자격이 주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결정으로 40대 미만 일반 성인들도 AZ백신 접종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모리슨 총리는 “AZ백신을 맞기 원한다면 의사와 상의할 것을 권장한다”면서 “연방정부는 이들이 접종 관련 의료자문을 원활하게 받을 수 있도록 일반의들에게 백신 피해가 발생해도 책임을 묻지 않는 면책권을 부여하겠다”고 말했다. 영국 통계기관인 아워월드인데이터(OurWorldinData)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으로 호주 전체 인구 2500만명 중 백신 접종을 완전히 마친 비율은 4.75%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 중 최하위다.

호주 시민들은 호주 정부의 이번 발표가 2주 전 호주 면역기술자문그룹(ATAGI)의 조언과 전면배치된다며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앞서 지난 16일 ATAGI는 AZ 백신 접종 연령을 기존 50세 이상에서 60세 이상으로 상향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50∼59세 연령대에서도 AZ 백신 접종 후 매우 드문 증상(희귀 혈전증)이 나타날 위험이 커졌다는 이유에서다.

현지 의사들 사이에선 정부의 권고 사항을 받아들여야 하는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일부 의사들은 정부가 권고 사항이 아닌, 공식 지침을 내리기 전까진 젊은층에 해당 백신을 투여하지 않겠다고 말한다. 오마르 코르시드 호주 의학협회 회장은 “모든 연령대가 AZ 백신 접종에 대한 선택권을 갖는 것은 합당하지만, 적어도 젊은층만큼은 ATAGI의 권고사항을 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호주에서 6개의 병원을 운영하는 나단 핀스키에 박사는 “AZ 백신의 위험성이 과장된 측면이 있다”면서 “정부의 이번 결정은 현명하고 실용적”이라고 말했다. 캐런 프라이스 호주 왕립 의과대학 총장도 “혈전증 등 극히 드문 부작용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고, 동의하는 사람에 대해선 (의사가) AZ 백신을 투여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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